미중, 수출 통제 ‘실무 대화’ 시작…갈등 관리 구체화 ‘첫걸음’

[앵커]

치열한 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수출 통제 정보를 교환하는 등 갈등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중국을 방문해 이같이 합의한 미국 상무장관은 리창 총리 등 중국의 경제 수뇌부도 만나며 양국 협력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경제 최고 책임자인 리창 총리와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악수를 합니다.

리창 총리는 건전한 무역 관계를 강조했고 러몬도 장관은 공급망 분리 등 이른바 디커플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몬도 장관은 허리펑 경제 담당 부총리도 만나는 등 미중 고위급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앞서 미중 상무장관은 수출 통제 정보를 교환할 플랫폼과 통상 문제 실무그룹 구성에도 합의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미중 양국은 차관급, 실국장급 정부 관리로 구성된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기업 대표가 참가하여 구체적인 사업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미국 측은 안보 문제는 타협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보 교환이 오해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나 러몬도/미국 상무장관 : "실무그룹 논의는 미국이 수출통제를 집행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투명성을 높이게 될 겁니다."]

중국 측은 반도체 규제 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왕원타오/중국 상무부장 : "나는 당신과 양국 경제계 협력을 강화하고 좋은 정책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양국은 곧바로 차관보급 실무협의도 열어 막연한 대화를 넘어 갈등 조정을 위한 구체적 첫 걸음을 뗐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가드레일 즉 안전 장치를 강조해왔고 중국도 경기 부진과 기술 한계 극복을 위해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중 두 나라의 구체적인 갈등 관리 움직임은 양국 경제가 여전히 얼마나 밀접한지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미중 전략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