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집단 마약’에 ‘추락사’까지…내부 단속 못한 경찰

입력 2023.08.30 (18:34) 수정 2023.08.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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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7일 새벽이죠, 서울 도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사했습니다.

그런데 추락 당시 아파트에 같이 있던 남성들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사건 개요, 간단히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네, 지난 27일 새벽 5시, 서울 용산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숨진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보니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장이었습니다.

이 경찰관은 한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추락했는데요.

당시 이 아파트에는 경찰관 말고 남성 7명이 더 있었는데 집단으로 마약을 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확대된 상황입니다.

[앵커]

일행이 집단으로 마약을 한 거로 의심된다는 거죠?

[기자]

네, 경찰은 일단 일행을 대상으로 마약 간이시약검사를 했는데요.

검사 결과, 7명 중 5명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검출된 마약은 엑스터시, 케타민, 코카인 등 여러 종류였습니다.

나머지 2명은 간이시약검사를 거부했지만, 경찰은 7명 모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또 경찰관이 추락할 당시 아파트에 7명 말고 일행이 더 있었다, 모두 10명이 넘었다, 이런 진술도 확보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숨진 경찰관도 함께 마약을 한 거로 의심되는 건가요?

[기자]

경찰은 여러 정황상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건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거 같습니다.

국과수 부검에서는 현재 1차 구두 소견만 나온 상태입니다.

추정되는 사인은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 여러 곳이 훼손돼 사망한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경찰은 일단은 추락사로 보고 있지만, 타살이나 다른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숨진 경찰관까지 8명, 어쩌면 10명 이상이겠죠?

이 남성들은 그런데 서로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건가요?

[기자]

모두 같은 헬스 동호회 소속이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일행들은 실제로 현장에 있던 남성 중엔 헬스 트레이너도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남성들은 전에도 이 아파트에 모여 자주 파티같은 걸 한 걸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선 소음이 많이 나서 민원이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경이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초부터 검경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요.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도 마약류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년 내내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하겠단 겁니다.

그런데 정작 경찰 내부 단속은 못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거로 보입니다.

특히 단순 마약 투약도 아니고 집단 마약 투약에 추락사까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전에도 현직 경찰이 마약 투약을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었나요?

[기자]

흔하지는 않지만 있기는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선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경감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고요.

2015년에는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장이 모텔에서 30대 남성, 여성 등과 함께 케타민 등을 투약했다가 잡혀 떠들썩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경장은 마약한 걸 안 들키려고 모텔에 감금돼 있다고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중대범죄를 예방하고 단속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경찰관의 범죄로 죄책이 무겁다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앵커]

마약류 집중단속 뿐 아니라 특별 치안 활동도 선포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조선에 최원종까지... 잇단 흉기난동 사건이 터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특별 치안 활동을 선포했는데요.

쉽게 말해 경찰에는 지금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이렇게 현직 경찰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지난 25일 제주에서는 제주경찰청 소속 경위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경위는 음주운전에 뺑소니 혐의로 입건돼 직위해제됐습니다.

또 지난 8일엔 서울경찰청 소속 경정이 동의없이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입건돼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윤희근 청장의 특별 치안 활동 선포 이후에만 경찰관의 음주운전이 2건, 성범죄 1건, 불법 안마시술소 방문 1건, 불법 도박 1건, 또 집단 마약에 추락사 의심 사건 1건, 이렇게 비위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직 경찰의 징계는 총 283건, 그 중 성비위가 48건, 음주운전은 4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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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집단 마약’에 ‘추락사’까지…내부 단속 못한 경찰
    • 입력 2023-08-30 18:34:00
    • 수정2023-08-30 18: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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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새벽이죠, 서울 도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사했습니다.

그런데 추락 당시 아파트에 같이 있던 남성들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사건 개요, 간단히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네, 지난 27일 새벽 5시, 서울 용산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숨진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보니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장이었습니다.

이 경찰관은 한 아파트 창문을 통해서 추락했는데요.

당시 이 아파트에는 경찰관 말고 남성 7명이 더 있었는데 집단으로 마약을 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확대된 상황입니다.

[앵커]

일행이 집단으로 마약을 한 거로 의심된다는 거죠?

[기자]

네, 경찰은 일단 일행을 대상으로 마약 간이시약검사를 했는데요.

검사 결과, 7명 중 5명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검출된 마약은 엑스터시, 케타민, 코카인 등 여러 종류였습니다.

나머지 2명은 간이시약검사를 거부했지만, 경찰은 7명 모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또 경찰관이 추락할 당시 아파트에 7명 말고 일행이 더 있었다, 모두 10명이 넘었다, 이런 진술도 확보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숨진 경찰관도 함께 마약을 한 거로 의심되는 건가요?

[기자]

경찰은 여러 정황상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건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거 같습니다.

국과수 부검에서는 현재 1차 구두 소견만 나온 상태입니다.

추정되는 사인은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 여러 곳이 훼손돼 사망한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경찰은 일단은 추락사로 보고 있지만, 타살이나 다른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숨진 경찰관까지 8명, 어쩌면 10명 이상이겠죠?

이 남성들은 그런데 서로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건가요?

[기자]

모두 같은 헬스 동호회 소속이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일행들은 실제로 현장에 있던 남성 중엔 헬스 트레이너도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남성들은 전에도 이 아파트에 모여 자주 파티같은 걸 한 걸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선 소음이 많이 나서 민원이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경이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초부터 검경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요.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도 마약류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년 내내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하겠단 겁니다.

그런데 정작 경찰 내부 단속은 못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거로 보입니다.

특히 단순 마약 투약도 아니고 집단 마약 투약에 추락사까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전에도 현직 경찰이 마약 투약을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었나요?

[기자]

흔하지는 않지만 있기는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선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경감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고요.

2015년에는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장이 모텔에서 30대 남성, 여성 등과 함께 케타민 등을 투약했다가 잡혀 떠들썩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경장은 마약한 걸 안 들키려고 모텔에 감금돼 있다고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중대범죄를 예방하고 단속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경찰관의 범죄로 죄책이 무겁다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앵커]

마약류 집중단속 뿐 아니라 특별 치안 활동도 선포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조선에 최원종까지... 잇단 흉기난동 사건이 터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특별 치안 활동을 선포했는데요.

쉽게 말해 경찰에는 지금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이렇게 현직 경찰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지난 25일 제주에서는 제주경찰청 소속 경위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경위는 음주운전에 뺑소니 혐의로 입건돼 직위해제됐습니다.

또 지난 8일엔 서울경찰청 소속 경정이 동의없이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입건돼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윤희근 청장의 특별 치안 활동 선포 이후에만 경찰관의 음주운전이 2건, 성범죄 1건, 불법 안마시술소 방문 1건, 불법 도박 1건, 또 집단 마약에 추락사 의심 사건 1건, 이렇게 비위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직 경찰의 징계는 총 283건, 그 중 성비위가 48건, 음주운전은 4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유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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