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채상병 사건 처리,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 없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관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조 실장은 오늘(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나'라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 실장은 "그런 사실에 대해선 국방위원회에서도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 사령관이 아니라고 했다. 그걸로 대답 갈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안보실은 채 상병 가족에 대한 위로 표시를 위해 대통령의 위로 편지를 만들어 조문을 갔고, 조화를 보냈고, 서훈을 신청했다"며 "그것이 안보실이 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실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화를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안보 현안에 대해서 (통화를) 했고,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안 했다"고 했습니다.

조 실장은 "언론 브리핑 자료만 입수해서 봤고, 고치거나 고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조태용, 홍범도 논란에 "국방부가 결정 내릴 것"

조 실장은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과 관련해선 "안보실은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 결정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실장은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공과가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만 부각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우리 정치권에서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묻자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실장은 또 "홍범도 삶의 앞에 있었던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 그것과 육사라는 특수한, 생도들이 매일 경례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할 분을 찾는 곳이라는 두 가지가 잘 맞겠느냐를 검토해 국방부가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의 독립군을 몰살시킨 사건으로, 국방부는 홍 장군이 이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조 실장은 '정권마다 다른 기준을 세우면서 국민에게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서 의원 언급에 "사실 2018년 흉상을 세우기 전부터 이런 부분이 다 걸러져 의견이 수렴됐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