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청마’ 유치환의 노스탤지어와 연서
입력 2023.08.31 (08:03)
수정 2023.08.31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8월에 만날 인물은 탄생 115주기를 맞은 '청마' 유치환 시인입니다.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시인으로 성장한 청마의 작품 세계와 5천 통이 넘는 연서에 담긴 애틋한 사연을, 진정은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거제 둔덕 돌담길 안으로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린 생가.
골목 하나 사이에 둔 작은 기념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통영에서 교편을 잡은 시인은 32살이 되던 1939년 대표작 '깃발'이 수록된 첫 시집 '청마시초'를 펴냈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야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시를 쓰며 시집 12권, 천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박미마/청마 외손녀 : "굉장히 새벽에 일어나셔서 세상이 조용할 때 쓰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뭘 하시면 저희는 늘 조용하게…."]
서정주, 김동리 등과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불리며, 초대 한국시인협회를 이끌었습니다.
[양재성/전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 "(생명파 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 있고…."]
시인은 함양과 부산, 경주 등에서 국어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24개 학교 교가를 작사했습니다.
[김정희/청마기념사업회 사무장 : "시를 읽어주고 또 문예를 지도해 주니까 노는 시간이 되면 교장 선생님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료 교사이자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보낸 수천 통의 절절한 연서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5천 통이 넘게 이어지던 애틋한 연서는 20년 만에 끝이 납니다.
청마는 부산여상 교장 시절이던 1967년 2월 교통사고로 59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인은 세 살에 떠났던 고향 거제 둔덕으로 다시 돌아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스탤지어와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김신아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8월에 만날 인물은 탄생 115주기를 맞은 '청마' 유치환 시인입니다.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시인으로 성장한 청마의 작품 세계와 5천 통이 넘는 연서에 담긴 애틋한 사연을, 진정은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거제 둔덕 돌담길 안으로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린 생가.
골목 하나 사이에 둔 작은 기념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통영에서 교편을 잡은 시인은 32살이 되던 1939년 대표작 '깃발'이 수록된 첫 시집 '청마시초'를 펴냈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야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시를 쓰며 시집 12권, 천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박미마/청마 외손녀 : "굉장히 새벽에 일어나셔서 세상이 조용할 때 쓰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뭘 하시면 저희는 늘 조용하게…."]
서정주, 김동리 등과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불리며, 초대 한국시인협회를 이끌었습니다.
[양재성/전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 "(생명파 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 있고…."]
시인은 함양과 부산, 경주 등에서 국어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24개 학교 교가를 작사했습니다.
[김정희/청마기념사업회 사무장 : "시를 읽어주고 또 문예를 지도해 주니까 노는 시간이 되면 교장 선생님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료 교사이자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보낸 수천 통의 절절한 연서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5천 통이 넘게 이어지던 애틋한 연서는 20년 만에 끝이 납니다.
청마는 부산여상 교장 시절이던 1967년 2월 교통사고로 59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인은 세 살에 떠났던 고향 거제 둔덕으로 다시 돌아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스탤지어와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김신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청마’ 유치환의 노스탤지어와 연서
-
- 입력 2023-08-31 08:03:49
- 수정2023-08-31 09:08:38
[앵커]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8월에 만날 인물은 탄생 115주기를 맞은 '청마' 유치환 시인입니다.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시인으로 성장한 청마의 작품 세계와 5천 통이 넘는 연서에 담긴 애틋한 사연을, 진정은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거제 둔덕 돌담길 안으로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린 생가.
골목 하나 사이에 둔 작은 기념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통영에서 교편을 잡은 시인은 32살이 되던 1939년 대표작 '깃발'이 수록된 첫 시집 '청마시초'를 펴냈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야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시를 쓰며 시집 12권, 천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박미마/청마 외손녀 : "굉장히 새벽에 일어나셔서 세상이 조용할 때 쓰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뭘 하시면 저희는 늘 조용하게…."]
서정주, 김동리 등과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불리며, 초대 한국시인협회를 이끌었습니다.
[양재성/전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 "(생명파 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 있고…."]
시인은 함양과 부산, 경주 등에서 국어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24개 학교 교가를 작사했습니다.
[김정희/청마기념사업회 사무장 : "시를 읽어주고 또 문예를 지도해 주니까 노는 시간이 되면 교장 선생님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료 교사이자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보낸 수천 통의 절절한 연서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5천 통이 넘게 이어지던 애틋한 연서는 20년 만에 끝이 납니다.
청마는 부산여상 교장 시절이던 1967년 2월 교통사고로 59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인은 세 살에 떠났던 고향 거제 둔덕으로 다시 돌아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스탤지어와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김신아
경남의 거장을 만나다, 8월에 만날 인물은 탄생 115주기를 맞은 '청마' 유치환 시인입니다.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시인으로 성장한 청마의 작품 세계와 5천 통이 넘는 연서에 담긴 애틋한 사연을, 진정은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거제 둔덕 돌담길 안으로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린 생가.
골목 하나 사이에 둔 작은 기념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이 태어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통영에서 교편을 잡은 시인은 32살이 되던 1939년 대표작 '깃발'이 수록된 첫 시집 '청마시초'를 펴냈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야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시를 쓰며 시집 12권, 천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박미마/청마 외손녀 : "굉장히 새벽에 일어나셔서 세상이 조용할 때 쓰셨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뭘 하시면 저희는 늘 조용하게…."]
서정주, 김동리 등과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 불리며, 초대 한국시인협회를 이끌었습니다.
[양재성/전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 "(생명파 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들이 굉장히 많이 나타나 있고…."]
시인은 함양과 부산, 경주 등에서 국어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24개 학교 교가를 작사했습니다.
[김정희/청마기념사업회 사무장 : "시를 읽어주고 또 문예를 지도해 주니까 노는 시간이 되면 교장 선생님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료 교사이자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보낸 수천 통의 절절한 연서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5천 통이 넘게 이어지던 애틋한 연서는 20년 만에 끝이 납니다.
청마는 부산여상 교장 시절이던 1967년 2월 교통사고로 59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인은 세 살에 떠났던 고향 거제 둔덕으로 다시 돌아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스탤지어와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자막제작:김신아
-
-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진정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