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 이슈] 충북 인구 67% 감염…코로나19 3년의 기록

입력 2023.08.31 (19:33) 수정 2023.08.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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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 조정돼 이제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게 됐습니다.

충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도 3년이 넘었는데요.

새로운 감염병이 시작과 그로 인한 변화를 무슨일 이슈에서 민수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충북에서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

진천혁신도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하는 중국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지정됐습니다.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반발이 거셌지만, 주민들의 협조로 퇴소까지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이 후 한 달여 뒤 충북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시종/당시 충북도지사/2020년 2월 : "검체를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한 결과, 어제 23시 50분경 최종 확진으로 판정됐습니다."]

지역사회 전파가 잇따르다 3월엔 괴산군 오가리에서 첫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연말엔 청주와 음성, 진천, 괴산의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주 성가대와 음성군의 벧엘 기도원, 그리고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까지, 종교 관련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급 차질에 시민들은 마스크 한 장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했습니다.

[마스크 구매 시민/2020년 3월 : "9시 반부터 기다렸어요. (기다린 지) 네 시간 반이잖아요."]

확진자 발생 다음 해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첫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 의료진이었습니다.

[오종현/요양병원 원장/2021년 2월 : "통증 이런 것들이 (독감 백신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들어갈 때 따끔 한 번 하고, 그걸 제외하고 다른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반복되는 방역 지침과 완화 속에 속을 태워야 했습니다.

[박승범/음식점 업주/2021년 1월 : "힘들죠. 연장되면 명절도 끼고 손님도 없는 데다 또 연장되면 영업집은 아예 힘들어요."]

잇따라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기도 했지만 위험도는 점차 낮아지면서 정부는 2021년 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했습니다.

실외에서 실내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시민들은 최근에서야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 보게 됐습니다.

[송진규·신영순/진천군/2022년 5월 : "마스크를 벗으니까 속이 시원하고 답답한 게 없어진거 같아요. 세상을 얻은 거 같아. 햇빛도 좋고 경치도 좋고 꽃도 좋으니까 나오니까 아주 가슴을 열고 온 거 같아요."]

그렇게 3여 년이 지나고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등급을 오늘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고위험군 관리 위주의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서 확진자 집계도 표본조사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집계된 충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7만 4,652명.

충북 인구의 67.4%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밤낮으로 의심환자들을 맞았던 선별진료소도 이제 운영 시간이 조정됩니다.

[홍정의/청주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장 : "(최근 방문 인원은) 일평균 한 4~50명 되고요. 주말에는 이제 상당보건소만 9시부터 13시까지 하거든요. 그때는 한 100여 명 정도 될 것 같아요."]

방역·의료 체계가 일부 달라졌지만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유지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 요구됩니다.

[김준영/충청북도 감염병관리과장 : "한두 차례의 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참여 부탁드립니다."]

3여 년 기간 우리의 생활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던 코로나19.

여전히 방역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감염병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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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일 이슈] 충북 인구 67% 감염…코로나19 3년의 기록
    • 입력 2023-08-31 19:33:24
    • 수정2023-08-31 20:17:16
    뉴스7(청주)
[앵커]

오늘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 조정돼 이제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게 됐습니다.

충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도 3년이 넘었는데요.

새로운 감염병이 시작과 그로 인한 변화를 무슨일 이슈에서 민수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충북에서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월.

진천혁신도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하는 중국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지정됐습니다.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반발이 거셌지만, 주민들의 협조로 퇴소까지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이 후 한 달여 뒤 충북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시종/당시 충북도지사/2020년 2월 : "검체를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한 결과, 어제 23시 50분경 최종 확진으로 판정됐습니다."]

지역사회 전파가 잇따르다 3월엔 괴산군 오가리에서 첫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연말엔 청주와 음성, 진천, 괴산의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주 성가대와 음성군의 벧엘 기도원, 그리고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까지, 종교 관련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급 차질에 시민들은 마스크 한 장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했습니다.

[마스크 구매 시민/2020년 3월 : "9시 반부터 기다렸어요. (기다린 지) 네 시간 반이잖아요."]

확진자 발생 다음 해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첫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 의료진이었습니다.

[오종현/요양병원 원장/2021년 2월 : "통증 이런 것들이 (독감 백신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들어갈 때 따끔 한 번 하고, 그걸 제외하고 다른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반복되는 방역 지침과 완화 속에 속을 태워야 했습니다.

[박승범/음식점 업주/2021년 1월 : "힘들죠. 연장되면 명절도 끼고 손님도 없는 데다 또 연장되면 영업집은 아예 힘들어요."]

잇따라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기도 했지만 위험도는 점차 낮아지면서 정부는 2021년 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했습니다.

실외에서 실내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시민들은 최근에서야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 보게 됐습니다.

[송진규·신영순/진천군/2022년 5월 : "마스크를 벗으니까 속이 시원하고 답답한 게 없어진거 같아요. 세상을 얻은 거 같아. 햇빛도 좋고 경치도 좋고 꽃도 좋으니까 나오니까 아주 가슴을 열고 온 거 같아요."]

그렇게 3여 년이 지나고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등급을 오늘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고위험군 관리 위주의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서 확진자 집계도 표본조사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집계된 충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7만 4,652명.

충북 인구의 67.4%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밤낮으로 의심환자들을 맞았던 선별진료소도 이제 운영 시간이 조정됩니다.

[홍정의/청주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장 : "(최근 방문 인원은) 일평균 한 4~50명 되고요. 주말에는 이제 상당보건소만 9시부터 13시까지 하거든요. 그때는 한 100여 명 정도 될 것 같아요."]

방역·의료 체계가 일부 달라졌지만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유지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 요구됩니다.

[김준영/충청북도 감염병관리과장 : "한두 차례의 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참여 부탁드립니다."]

3여 년 기간 우리의 생활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던 코로나19.

여전히 방역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감염병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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