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 증손자’ 타이베이 시장 방중…중국 ‘환대’

입력 2023.08.31 (22:54) 수정 2023.08.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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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놓고 공산당과 겨뤘던 장제스 전 타이완 초대 총통의 증손자,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방문하자 중국이 크게 환대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차기 총통을 뽑는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정치적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와 타이베이시가 번갈아 개최하는 연례 행사에서 시선은 단연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에게 쏠렸습니다.

중국 재건을 놓고 자웅을 겨룬 장제스 타이완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 시장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장완안/타이베이 시장 : "불안정한 양안 관계 속에서 대화와 공유가 가능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혈통으로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국민당 소속 촉망받는 정치인의 방중에 중국 측도 극진히 환대했습니다.

[궁정/상하이 시장 : "민족이 부흥하고 나라가 강성해야 양안 중국인들이 풍족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란 유산은 이처럼 큰 정치적 자산이지만 장제스 독재 항의 시위에 시달리는 등 장완안 시장이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내년 1월로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에선 현재 타이완 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완안 시장 환대 배경에는 국민당을 지원해 타이완 정권 교체를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정책 사령탑이 방중한 국민당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은 이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현재 타이완 독립 분리 세력은 외세와 연계해 독립하겠다고 도발하고 타이완 동포의 이익을 훼손합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국민당 경선에 떨어진 유력 후보까지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이 분열하는 양상입니다.

총통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중국도 우호적 정권이 들어서길 바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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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스 증손자’ 타이베이 시장 방중…중국 ‘환대’
    • 입력 2023-08-31 22:54:53
    • 수정2023-08-31 23: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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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놓고 공산당과 겨뤘던 장제스 전 타이완 초대 총통의 증손자,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방문하자 중국이 크게 환대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차기 총통을 뽑는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정치적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와 타이베이시가 번갈아 개최하는 연례 행사에서 시선은 단연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에게 쏠렸습니다.

중국 재건을 놓고 자웅을 겨룬 장제스 타이완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 시장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장완안/타이베이 시장 : "불안정한 양안 관계 속에서 대화와 공유가 가능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혈통으로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 국민당 소속 촉망받는 정치인의 방중에 중국 측도 극진히 환대했습니다.

[궁정/상하이 시장 : "민족이 부흥하고 나라가 강성해야 양안 중국인들이 풍족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란 유산은 이처럼 큰 정치적 자산이지만 장제스 독재 항의 시위에 시달리는 등 장완안 시장이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내년 1월로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에선 현재 타이완 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장완안 시장 환대 배경에는 국민당을 지원해 타이완 정권 교체를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정책 사령탑이 방중한 국민당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은 이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현재 타이완 독립 분리 세력은 외세와 연계해 독립하겠다고 도발하고 타이완 동포의 이익을 훼손합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국민당 경선에 떨어진 유력 후보까지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이 분열하는 양상입니다.

총통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중국도 우호적 정권이 들어서길 바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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