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평 아파트 받는 북 해커들…수학 영재 모아서 [창+]

입력 2023.09.03 (09:01) 수정 2023.09.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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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500만 달러의 사나이, 북핵과 암호화폐' 중에서]

임종인/고려대 석좌교수, 김앤장 고문
“전 세계에서 사이버전 공격능력 측면에서 5대 강국을 꼽으라 하면 미국, 중국, 러시아 3개 강국이고요. 4위와 5위는 이스라엘과 북한을 꼽습니다. 그래서 사이버전 능력에 있어서 전 세계 톱5를 꼽으면 북한이 들어가고요.“

미국 하버드 대학교 벨퍼연구소는 지난해 전 세계 30개 나라의 사이버 공격력과 경쟁국 인프라 파괴력 등 모두 8개 부문의 사이버 전력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종합 순위에선 14위에 그쳤지만 랜섬웨어 공격과 해킹과 탈취를 포함한 금융 전력 부문에선 1위였습니다.

또 경쟁국가의 인프라 파괴 전력 부문에선 6위였습니다.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는 8위, 금융과 경쟁국가 인프라 파괴 전력에서는 각각 15위, 11위였습니다.

“북한 인구 중에 인터넷 사용하는 사람이 겨우 1% 정도거든요, 상위 계급만...“

그런데도 어떻게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걸까?

“사실은 해킹이라든지 이런 걸 잘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되고요. 제일 밑의 기반은 일단 수학입니다. 그래서 북한 전역에서 소학교(초등학교) 때 일단 수학영재라고 하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그들을... 이제 우리로 치면 영재학교가 있습니다. 금성 제1중학교, 금성 제2중학교...“

“뛰어난 재간을 가진 아이들은 선발해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부속 학교인 금성 제1중학교에 입학시키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과외지도를 받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중학교, 2중학교에서 집중적으로 해킹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초교육들을 받고요.“

수학 영재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 공업대학으로 진학하지만 보다 은밀한 해커들의 요람은
따로 있습니다.

“김일군사대학. 거기 같은 경우 1986년에 만들어졌는데, 미림대학이라고 불리다가 2000년대에 개명을 했는데요. 거기는 완전히 군에 특화된 겁니다. 우리로 치면 일단 사관학교 같은 곳인데요.“

북한을 탈출해 2008년 한국에 온 장세율 대표는 북한에서 수학 영재로 1987년 미림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탈북민 인권단체) 대표
“사관학교, 금성학원, 수재 학교들에서 모여가지고 2000명 중에 100명을 뽑아요. 거길(미림대학) 가서 또 시험을 보거든요? 시험을 딱 치면 1등에서 100등까지 나올 거 아닙니까? 우리가 자원하는 학부들이 있는데 대부분 ‘프로그램 학부’에요. 나도 프로그램 학부를 썼는데 밀렸어 일단...“

미림대학교 프로그램 학부가 바로 해커 양성소였습니다.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해외로 나가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거기가 프로그램 연구소인데 지금 현재는 정찰총국에 121국으로 통합이 됐거든요. 그쪽에 배치가 되면 무조건 해외 연수를 나갑니다. 사실 해외 나가는 게 북한에서는 무척 꿈과 같은 일이고...북한에는 해커라는 말 자체가 없고요. 이제 ‘정보전사’라 그러죠. 그러니까 공식 명칭은 정보전사, ‘정보 전투원’“

정보전투원들이 하는 일은 워낙 극비 사항이라 대학 동문인 자신이 물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국가적 혜택을 받으며 사는 건 자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이게 솔직히 말하면요, 저는 그 친구들이 해외에 나가서 뭘 하는지는 북한에서는 진짜 몰랐어. 45평의 집을 공급받고. 평양시 거주권, 자기 가족들, 자기 부모고 뭐고 다 평양에 올라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국가적인 혜택이라는 게 대단한 거에요.“

장대표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보전사들은 북한 정권에 끝까지 충성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해외 나가서 업무를 보면서 우리보다 자유로운 정보, 인터넷상의 정보를 더 많이 접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은 알 거를 다 아는 친구들이에요. 그런데도 변심하지 않고 진짜 그 나라를 위해서 충성을 하고 대한민국이라든가 미국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교란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야, 이 친구들 진짜 대단하다. 모든 걸 알고도 그 나라에 충성하고 집착을 하는 그런 경우인데 솔직히 그들이 북한이라는 정부의 더 큰 혜택을 받고 이 혜택이 크기 때문에 얘네들은
움직이려고도(탈북) 안 해요.“

올들어 우리 정부는 사실상 해커 양성소인 미림대학과 금성학원을 제재 대상 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8월 29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창 #북한핵실험 #암호화폐 #자금세탁 #암호화폐세탁 #믹서 #FBI #김정은 #국가정보원 #판교팀 #북한해커부대 #해커 #라자루스 #심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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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9-03 09: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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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고려대 석좌교수, 김앤장 고문
“전 세계에서 사이버전 공격능력 측면에서 5대 강국을 꼽으라 하면 미국, 중국, 러시아 3개 강국이고요. 4위와 5위는 이스라엘과 북한을 꼽습니다. 그래서 사이버전 능력에 있어서 전 세계 톱5를 꼽으면 북한이 들어가고요.“

미국 하버드 대학교 벨퍼연구소는 지난해 전 세계 30개 나라의 사이버 공격력과 경쟁국 인프라 파괴력 등 모두 8개 부문의 사이버 전력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종합 순위에선 14위에 그쳤지만 랜섬웨어 공격과 해킹과 탈취를 포함한 금융 전력 부문에선 1위였습니다.

또 경쟁국가의 인프라 파괴 전력 부문에선 6위였습니다.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는 8위, 금융과 경쟁국가 인프라 파괴 전력에서는 각각 15위, 11위였습니다.

“북한 인구 중에 인터넷 사용하는 사람이 겨우 1% 정도거든요, 상위 계급만...“

그런데도 어떻게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걸까?

“사실은 해킹이라든지 이런 걸 잘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되고요. 제일 밑의 기반은 일단 수학입니다. 그래서 북한 전역에서 소학교(초등학교) 때 일단 수학영재라고 하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그들을... 이제 우리로 치면 영재학교가 있습니다. 금성 제1중학교, 금성 제2중학교...“

“뛰어난 재간을 가진 아이들은 선발해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부속 학교인 금성 제1중학교에 입학시키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과외지도를 받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중학교, 2중학교에서 집중적으로 해킹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초교육들을 받고요.“

수학 영재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 공업대학으로 진학하지만 보다 은밀한 해커들의 요람은
따로 있습니다.

“김일군사대학. 거기 같은 경우 1986년에 만들어졌는데, 미림대학이라고 불리다가 2000년대에 개명을 했는데요. 거기는 완전히 군에 특화된 겁니다. 우리로 치면 일단 사관학교 같은 곳인데요.“

북한을 탈출해 2008년 한국에 온 장세율 대표는 북한에서 수학 영재로 1987년 미림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탈북민 인권단체) 대표
“사관학교, 금성학원, 수재 학교들에서 모여가지고 2000명 중에 100명을 뽑아요. 거길(미림대학) 가서 또 시험을 보거든요? 시험을 딱 치면 1등에서 100등까지 나올 거 아닙니까? 우리가 자원하는 학부들이 있는데 대부분 ‘프로그램 학부’에요. 나도 프로그램 학부를 썼는데 밀렸어 일단...“

미림대학교 프로그램 학부가 바로 해커 양성소였습니다.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해외로 나가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거기가 프로그램 연구소인데 지금 현재는 정찰총국에 121국으로 통합이 됐거든요. 그쪽에 배치가 되면 무조건 해외 연수를 나갑니다. 사실 해외 나가는 게 북한에서는 무척 꿈과 같은 일이고...북한에는 해커라는 말 자체가 없고요. 이제 ‘정보전사’라 그러죠. 그러니까 공식 명칭은 정보전사, ‘정보 전투원’“

정보전투원들이 하는 일은 워낙 극비 사항이라 대학 동문인 자신이 물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국가적 혜택을 받으며 사는 건 자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이게 솔직히 말하면요, 저는 그 친구들이 해외에 나가서 뭘 하는지는 북한에서는 진짜 몰랐어. 45평의 집을 공급받고. 평양시 거주권, 자기 가족들, 자기 부모고 뭐고 다 평양에 올라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국가적인 혜택이라는 게 대단한 거에요.“

장대표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보전사들은 북한 정권에 끝까지 충성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해외 나가서 업무를 보면서 우리보다 자유로운 정보, 인터넷상의 정보를 더 많이 접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은 알 거를 다 아는 친구들이에요. 그런데도 변심하지 않고 진짜 그 나라를 위해서 충성을 하고 대한민국이라든가 미국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교란하고 이렇게
하잖아요. 야, 이 친구들 진짜 대단하다. 모든 걸 알고도 그 나라에 충성하고 집착을 하는 그런 경우인데 솔직히 그들이 북한이라는 정부의 더 큰 혜택을 받고 이 혜택이 크기 때문에 얘네들은
움직이려고도(탈북) 안 해요.“

올들어 우리 정부는 사실상 해커 양성소인 미림대학과 금성학원을 제재 대상 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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