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폭염·폭우로 과실 물가 13.1%↑

입력 2023.09.05 (08:00) 수정 2023.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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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지난달 이어진 집중 호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 달보다 물가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통계청이 오늘(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습니다.

이는 2023년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에서 2월 4.8%로 하락한 뒤 6개월 연속 둔화세가 지속 됐는데,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 5월 3.3%에서 6월 2.7%로 2%대를 기록한 뒤, 7월 2.3%까지 낮아졌다 석 달 만에 다시 3% 선을 넘어섰습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게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1% 하락하면서, 지난 2월(-1.1%)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또 전달(7월)과 비교하면 8.1% 올랐습니다.

지난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물가 둔화를 이끌었는데, 8월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진 겁니다.

경유(-16.9%), 휘발유(-4.6%), 자동차용 LPG(-20.1%)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휘발유는 8.3%, 경유는 12.4%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7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오름세가 반영됐다"며 "석유류 가격은 몇 주간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2.7% 상승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과실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13.1% 올랐는데, 2022년 1월(13.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사과(30.5%), 복숭아(23.8%), 수박(18.6%)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1% 하락했습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16.5% 상승했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 7월에도 폭우 영향으로 전월 대비 7.1% 상승해 4개월 만에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또다시 오른 겁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폭우와 폭염의 영향이 컸다"며 "기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7% 하락했고,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8%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1.1% 오르며 11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7월과 8월 누진제 완화 조치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6월 25.9%에서 7월 21.1%로 둔화된 뒤, 8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3%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은 보였고, 외식 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9% 올랐습니다.

식품 부문은 1년 전보다 4.7% 올라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8월과 9월 국제 유가와 기상여건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 되겠지만, 10월 이후 물가는 다시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획재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10월 이후 물가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다시 안정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물가 안정 흐름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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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08:00:11
    • 수정2023-09-06 1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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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지난달 이어진 집중 호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 달보다 물가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통계청이 오늘(5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습니다.

이는 2023년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에서 2월 4.8%로 하락한 뒤 6개월 연속 둔화세가 지속 됐는데,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 5월 3.3%에서 6월 2.7%로 2%대를 기록한 뒤, 7월 2.3%까지 낮아졌다 석 달 만에 다시 3% 선을 넘어섰습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든 게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1% 하락하면서, 지난 2월(-1.1%)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또 전달(7월)과 비교하면 8.1% 올랐습니다.

지난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물가 둔화를 이끌었는데, 8월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진 겁니다.

경유(-16.9%), 휘발유(-4.6%), 자동차용 LPG(-20.1%)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휘발유는 8.3%, 경유는 12.4%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7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오름세가 반영됐다"며 "석유류 가격은 몇 주간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2.7% 상승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과실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13.1% 올랐는데, 2022년 1월(13.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사과(30.5%), 복숭아(23.8%), 수박(18.6%)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1% 하락했습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16.5% 상승했습니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 7월에도 폭우 영향으로 전월 대비 7.1% 상승해 4개월 만에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또다시 오른 겁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폭우와 폭염의 영향이 컸다"며 "기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생육이 부진하면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7% 하락했고,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8%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1.1% 오르며 11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7월과 8월 누진제 완화 조치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6월 25.9%에서 7월 21.1%로 둔화된 뒤, 8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3%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은 보였고, 외식 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9% 올랐습니다.

식품 부문은 1년 전보다 4.7% 올라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8월과 9월 국제 유가와 기상여건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 되겠지만, 10월 이후 물가는 다시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획재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10월 이후 물가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다시 안정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물가 안정 흐름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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