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정서 ‘돈 봉투 의혹’ 녹취록 실명 공개

입력 2023.09.06 (07:12) 수정 2023.09.06 (0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 속 민주당 의원들의 실명을 재판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름이 언급된 의원들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녹취록에는 돈 봉투 살포 정황을 송영길 전 대표가 알고 있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증거인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 내용 일부가, 의혹의 핵심 인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강 전 협회장 재판에서 윤관석 의원과 이정근 씨가 대화한 녹취 파일을 재생했습니다.

녹취 파일에선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만난 직후, 이 씨에게 "아침 회의에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다"며,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고, 이 씨가 이에 대해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어 윤 의원이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우리도 달라고 해서 3개 빼앗겼다"며 임종성 의원을 언급합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같은 날 저녁 송 전 대표의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천만 원을 받아 다음 날 의원들에게 나눠준 걸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엔 송영길 캠프의 핵심 인사 모임, '기획 회의' 구성원으로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의원도 언급됩니다.

녹취에 이름이 언급된 의원들은 "녹취록 속 내용이 돈 봉투 수수의 증거가 되냐", "강래구, 이정근 씨와 회의한 적이 없다, "돈 봉투를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재판에선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보고받았을 거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강 전 협회장이 이 씨와 전화통화에서 "그거 좀 나눠줬다고 영길이 형한테 말했어"라고 말하고, "송한테는 살짝 얘기해줘야지"라며 송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공판을 열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강 씨 측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검찰, 법정서 ‘돈 봉투 의혹’ 녹취록 실명 공개
    • 입력 2023-09-06 07:12:51
    • 수정2023-09-06 07:19:54
    뉴스광장
[앵커]

검찰이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 속 민주당 의원들의 실명을 재판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름이 언급된 의원들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녹취록에는 돈 봉투 살포 정황을 송영길 전 대표가 알고 있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증거인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 내용 일부가, 의혹의 핵심 인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강 전 협회장 재판에서 윤관석 의원과 이정근 씨가 대화한 녹취 파일을 재생했습니다.

녹취 파일에선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만난 직후, 이 씨에게 "아침 회의에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다"며,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고, 이 씨가 이에 대해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어 윤 의원이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우리도 달라고 해서 3개 빼앗겼다"며 임종성 의원을 언급합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같은 날 저녁 송 전 대표의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천만 원을 받아 다음 날 의원들에게 나눠준 걸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엔 송영길 캠프의 핵심 인사 모임, '기획 회의' 구성원으로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의원도 언급됩니다.

녹취에 이름이 언급된 의원들은 "녹취록 속 내용이 돈 봉투 수수의 증거가 되냐", "강래구, 이정근 씨와 회의한 적이 없다, "돈 봉투를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재판에선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보고받았을 거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강 전 협회장이 이 씨와 전화통화에서 "그거 좀 나눠줬다고 영길이 형한테 말했어"라고 말하고, "송한테는 살짝 얘기해줘야지"라며 송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공판을 열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강 씨 측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