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결국 철거

입력 2023.09.06 (07:39) 수정 2023.09.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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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미술가 임옥상 씨의 일본군 위안부 추모 조형물이 철거됐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반발에 하루 지연되긴 했지만 결국 철거되면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해 조성된 서울 남산 '기억의 터'.

굴삭기가 들어와 조형물을 부숩니다.

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입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후 서울시가 철거에 나선 겁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철거 예정일이었던 그제, 조형물을 보라색 천으로 덮고 저지했던 정의기억연대는 당일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성단체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2만 명이 모금해 만든 집단 창작물로 위안부의 역사가 깃든 작품인데, 일방적으로 철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성추행 사건을 통해서 그 만연한 여성 폭력 현실까지 드러내고 기록하는 방안을 찾고자 했고요. 공론의 장을 통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안부 보호 단체가 성추행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는 건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거라고 비판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조형물은 재조성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6개는 모두 철거됐고, 관심은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으로 이어집니다.

역시 임 씨 작품인데, 전태일 재단은 내부 문제 제기에 따라 숙의위원회를 꾸려 존폐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승렬/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장/그제 : "고통을 겪었던 여성 (피해자)에 대한 이 분노와 아픔을 우리 사회가 또 공감해야 된다고..."]

전국에 설치된 임 씨 작품은 백여 점, 이 중에는 공공기관 조형물도 적지 않아, 논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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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결국 철거
    • 입력 2023-09-06 07:39:29
    • 수정2023-09-06 0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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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미술가 임옥상 씨의 일본군 위안부 추모 조형물이 철거됐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반발에 하루 지연되긴 했지만 결국 철거되면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해 조성된 서울 남산 '기억의 터'.

굴삭기가 들어와 조형물을 부숩니다.

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입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후 서울시가 철거에 나선 겁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철거 예정일이었던 그제, 조형물을 보라색 천으로 덮고 저지했던 정의기억연대는 당일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성단체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2만 명이 모금해 만든 집단 창작물로 위안부의 역사가 깃든 작품인데, 일방적으로 철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성추행 사건을 통해서 그 만연한 여성 폭력 현실까지 드러내고 기록하는 방안을 찾고자 했고요. 공론의 장을 통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안부 보호 단체가 성추행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는 건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거라고 비판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조형물은 재조성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6개는 모두 철거됐고, 관심은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으로 이어집니다.

역시 임 씨 작품인데, 전태일 재단은 내부 문제 제기에 따라 숙의위원회를 꾸려 존폐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승렬/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장/그제 : "고통을 겪었던 여성 (피해자)에 대한 이 분노와 아픔을 우리 사회가 또 공감해야 된다고..."]

전국에 설치된 임 씨 작품은 백여 점, 이 중에는 공공기관 조형물도 적지 않아, 논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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