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찾으며 ‘발동동’…9살 아들 유기한 중국인 구속

입력 2023.09.08 (19:22) 수정 2023.09.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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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이 9살 아들을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국인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원 화장실에서 나오는 아빠와 아들.

어린 아이는 신난 듯 장난끼 가득한 모습으로 아빠를 따릅니다.

닷새 뒤, 이들 부자의 모습이 또다시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곳에서 노숙 생활을 한 이들 부자, 8일째 되던 날 아침 아빠는 사라지고, 잠에서 깬 아이는 화들짝 놀라 아빠를 찾고, 또 찾습니다.

그렇게 서성이길 10여 차례, 체념한 듯 하늘을 올려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입니다.

대성통곡하던 아이는 출근하던 공무원에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이형희/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 "(직원이) 출근하면서 갑자기 지나가는 길에 아이가 너무 혼자서 울면서 왔다 갔다 하고 어수선해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 조사 결과 중국 산둥성 시골에 살던 이들 부자는 지난달 14일 제주에 왔습니다.

3박 4일간 한 숙소에 머물다 돈이 떨어지자 노숙하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환경미화원 : "누가 휴대전화를 여기 꼽아 놓고 어디 갔나 하고... 나중에 보니까 아이가 잡고 있던 거예요."]

아빠가 아들 곁에 남긴 편지에는 생활고 호소와 함께 아들이 좋은 곳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9살 아이가 아빠를 애타게 기다렸던 화장실 앞입니다.

아빠는 아이 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국인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승우/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후회는 하면서도 이분이 굽히지 않는 게, 자기는 (교도소에) 가더라도 아이는 꼭 좋은 환경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호시설에 머물다 중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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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찾으며 ‘발동동’…9살 아들 유기한 중국인 구속
    • 입력 2023-09-08 19:22:58
    • 수정2023-09-08 1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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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이 9살 아들을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국인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원 화장실에서 나오는 아빠와 아들.

어린 아이는 신난 듯 장난끼 가득한 모습으로 아빠를 따릅니다.

닷새 뒤, 이들 부자의 모습이 또다시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곳에서 노숙 생활을 한 이들 부자, 8일째 되던 날 아침 아빠는 사라지고, 잠에서 깬 아이는 화들짝 놀라 아빠를 찾고, 또 찾습니다.

그렇게 서성이길 10여 차례, 체념한 듯 하늘을 올려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입니다.

대성통곡하던 아이는 출근하던 공무원에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이형희/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 "(직원이) 출근하면서 갑자기 지나가는 길에 아이가 너무 혼자서 울면서 왔다 갔다 하고 어수선해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 조사 결과 중국 산둥성 시골에 살던 이들 부자는 지난달 14일 제주에 왔습니다.

3박 4일간 한 숙소에 머물다 돈이 떨어지자 노숙하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환경미화원 : "누가 휴대전화를 여기 꼽아 놓고 어디 갔나 하고... 나중에 보니까 아이가 잡고 있던 거예요."]

아빠가 아들 곁에 남긴 편지에는 생활고 호소와 함께 아들이 좋은 곳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9살 아이가 아빠를 애타게 기다렸던 화장실 앞입니다.

아빠는 아이 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국인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승우/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후회는 하면서도 이분이 굽히지 않는 게, 자기는 (교도소에) 가더라도 아이는 꼭 좋은 환경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호시설에 머물다 중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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