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 대표단 접견…러시아는 군 합주단만 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일(9·9절)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당정 대표단을 접견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오늘(9일) 김 위원장이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과 어제 만나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동지들이 공화국 창건 기념 행사에 참가해 국경절 행사가 빛나게 됐다"며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중국 당·정부가 조·중(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습근평 동지가 건강하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영도하는 중임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중국 인민이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중화의 부흥이라는 원대한 꿈을 반드시 실현하리라"고도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중국 대표단의 담화가 "시종 동지적 우의가 차 넘치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고 여러 분야의 협조와 협력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견해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고위급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고 군 협주단만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8일 밤 늦게 열린 9·9절 열병식에도 러시아에서는 군 협주단만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9·9절 70주년 때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방북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데, 이는 북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무기 거래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