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사태 후 첫 선거…합병지서도 투표

입력 2023.09.09 (22:24) 수정 2023.09.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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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지역 4곳에서도 실시되고 되는데요.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사전 투표 비롯한 선거 과정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땅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러시아와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등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후 러시아 통제에 들어간 4개 지역입니다.

지역별 찬성률은 최저 87%, 최고 99%로 나왔고, 러시아는 연방의 '새로운 영토'로 규정하는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이들 지역에선 러시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되고 있습니다.

행정 수장과 지방 의원을 뽑는데 사전 투표도 이뤄졌습니다.

[엘레나 무키나/지역 선거관리위원장/지난달 31일 : "오늘 사전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소 2곳이 있습니다."]

새로 발급받은 신분증인 러시아 여권을 가진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나탈리아 타라소바/마리우폴 주민 : "우리는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중요합니다.자녀와 손자의 삶이 달려있으니까요."]

수도 모스크바에도 30곳의 투표장소가 마련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합병지역의 경우 나흘간 사전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이곳 모스크바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투표소 정보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는 않아서 투표소를 찾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선거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에게만 선거 정보가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거 관계자 : "연방 선거가 있을 때는 많은 선거관련 정보가 곳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지역은 최근 연방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공식 투표일은 8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러시아 전체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85개 지역에서 선거가 있습니다.

하원에 해당하는 국가두마 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3만 4천 명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모스크바는 시장을 새로 뽑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에서도 선거홍보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후보자가 누구인지 대신 선거 일정과 원격 전자 투표 정보만 붙어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모스크바의 날'을 기념하는 깃발이 더 많이 눈에 띕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러시아 정치컨설턴트협회부회장 : "글쎄, 미디어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군사작전'관련한 규정이 여전히 있습니다. 해외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많은 사회 운동이 이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선거 캠페인이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브게니 민첸코/러시아 홍보협회장 : "현대의 인터넷 기술을 통해서 모든 유권자에게 어떤 메시지로든 다가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정치적 언급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선거에 무관심하다는 반응도 꽤 있었습니다.

[예카테리나/모스크바 시민 : "저는 친구들로부터 뉴스를 들어요. 뉴스를 안보거든요. 투표도 안 할 거예요."]

[알렉산더-마리나/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 (아니요 나는 투표소에 가지 않아요.) 똑같아서 지겨워요."]

러시아는 내년 3월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용한 선거분위기가 대선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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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우크라사태 후 첫 선거…합병지서도 투표
    • 입력 2023-09-09 22:24:44
    • 수정2023-09-09 22:36:5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지역 4곳에서도 실시되고 되는데요.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사전 투표 비롯한 선거 과정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땅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러시아와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등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후 러시아 통제에 들어간 4개 지역입니다.

지역별 찬성률은 최저 87%, 최고 99%로 나왔고, 러시아는 연방의 '새로운 영토'로 규정하는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이들 지역에선 러시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되고 있습니다.

행정 수장과 지방 의원을 뽑는데 사전 투표도 이뤄졌습니다.

[엘레나 무키나/지역 선거관리위원장/지난달 31일 : "오늘 사전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소 2곳이 있습니다."]

새로 발급받은 신분증인 러시아 여권을 가진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나탈리아 타라소바/마리우폴 주민 : "우리는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중요합니다.자녀와 손자의 삶이 달려있으니까요."]

수도 모스크바에도 30곳의 투표장소가 마련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합병지역의 경우 나흘간 사전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이곳 모스크바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투표소 정보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는 않아서 투표소를 찾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선거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에게만 선거 정보가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거 관계자 : "연방 선거가 있을 때는 많은 선거관련 정보가 곳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지역은 최근 연방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공식 투표일은 8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러시아 전체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85개 지역에서 선거가 있습니다.

하원에 해당하는 국가두마 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3만 4천 명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모스크바는 시장을 새로 뽑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에서도 선거홍보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후보자가 누구인지 대신 선거 일정과 원격 전자 투표 정보만 붙어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모스크바의 날'을 기념하는 깃발이 더 많이 눈에 띕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러시아 정치컨설턴트협회부회장 : "글쎄, 미디어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군사작전'관련한 규정이 여전히 있습니다. 해외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많은 사회 운동이 이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선거 캠페인이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브게니 민첸코/러시아 홍보협회장 : "현대의 인터넷 기술을 통해서 모든 유권자에게 어떤 메시지로든 다가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정치적 언급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선거에 무관심하다는 반응도 꽤 있었습니다.

[예카테리나/모스크바 시민 : "저는 친구들로부터 뉴스를 들어요. 뉴스를 안보거든요. 투표도 안 할 거예요."]

[알렉산더-마리나/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 (아니요 나는 투표소에 가지 않아요.) 똑같아서 지겨워요."]

러시아는 내년 3월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용한 선거분위기가 대선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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