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좌우 대연정?

입력 2005.09.20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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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 총선이 역사상 가장 총리를 뽑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나자 이제 연정 협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좌우 주요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대연정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승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선이 끝나고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와 기민-기사 연합의 메르켈 대표는 둘 다 승리의 꽃다발을 받았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정협상이라는 2회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협상기간은 한 달. 우선 기민-기사 연합은 기존 틀을 깨고 좌파 쪽의 녹색당을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녹색당은 국민이 제1당으로 선택한 기민/기사 연합과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요쉬카 피셔 (독 외무장관-녹색당): 우리는 선거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메르켈 대표가 우리에게 대화를 제의하면 우리가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면 우파의 자민당을 끌여 들여야만 재집권이 가능한 슈뢰더의 사민당은 자민당과의 협상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자민당이 사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매일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귀도 베스터벨레(자민당 대표): " 우리당의 목적은 사민당과 함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민/녹색 연합을 해체하자는 것입니다."

동독 공산당 후신인 좌파당은 정책적 차별성으로 아직까지는 연정 파트너로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독일 국민의 42%는 결국 기민-기사와 사민당 등 주요 정치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대연정'이 실현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66년 독일은 이미 대연정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또 성공적인 연정협상으로 제2당이 정권을 잡은 경우도 지난 1980년 등 세 차례나 됩니다.


과반수 확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당의 색깔과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 끝나야 연정협상도 마무리됩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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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9-20 21:34: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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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 총선이 역사상 가장 총리를 뽑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나자 이제 연정 협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좌우 주요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대연정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승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선이 끝나고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와 기민-기사 연합의 메르켈 대표는 둘 다 승리의 꽃다발을 받았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정협상이라는 2회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협상기간은 한 달. 우선 기민-기사 연합은 기존 틀을 깨고 좌파 쪽의 녹색당을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녹색당은 국민이 제1당으로 선택한 기민/기사 연합과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요쉬카 피셔 (독 외무장관-녹색당): 우리는 선거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메르켈 대표가 우리에게 대화를 제의하면 우리가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면 우파의 자민당을 끌여 들여야만 재집권이 가능한 슈뢰더의 사민당은 자민당과의 협상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자민당이 사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매일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귀도 베스터벨레(자민당 대표): " 우리당의 목적은 사민당과 함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민/녹색 연합을 해체하자는 것입니다." 동독 공산당 후신인 좌파당은 정책적 차별성으로 아직까지는 연정 파트너로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독일 국민의 42%는 결국 기민-기사와 사민당 등 주요 정치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대연정'이 실현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1966년 독일은 이미 대연정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또 성공적인 연정협상으로 제2당이 정권을 잡은 경우도 지난 1980년 등 세 차례나 됩니다. 과반수 확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당의 색깔과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 끝나야 연정협상도 마무리됩니다. 베를린에서 KBS뉴스 박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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