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동용 “이균용, 자녀 해외계좌 재산신고 누락 의혹”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자녀의 해외계좌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실이 오늘(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9년 관보에 재산을 공개할 때부터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인 아들과 딸의 현지 계좌 내역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자의 아들 이 모 씨는 미국 투자은행 리와이어 시큐리티 유한회사(Rewire Securities LLC)에서 2014년 8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근무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 자료를 보면, 당시 아들의 기본 연봉은 약 8만 5천 달러, 2018년에는 보너스로 1만 5천 달러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약 3년 6개월에 걸쳐 한화로 약 3억 5천만 원의 소득이 해외 계좌로 입금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2009년 이후 이 후보자 아들의 해외 계좌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첼리스트로 활동하는 이 후보자 딸의 경우 2002년부터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자 딸은 공직후보자 재산변동사항 신고서에 지난달 말이 돼서야 처음으로 해외계좌 잔고 내역(CITI은행 91만 원, PNC은행 2,2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판사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자신과 가족 재산을 등록해야 하고,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은 관보를 통한 재산공개를 해야 합니다. 거짓 기재를 할 경우 최대 해임 징계에 처합니다.

서동용 의원은 “아들의 경우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외국계좌를 신고하지 않아서 해외 재산 현황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후보자 딸은 미국에서 여러 차례 공연하는 등 이전부터 해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장기간 해외 계좌를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자녀의 해외계좌 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후보자의 자녀들이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사실상 독립적으로 생계를 영위해 재산신고와 관련된 사실관계 파악에 제한이 있었다”며 “추후 청문 과정에서 상세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