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구나 생각”, 혼란 속에서 헌혈도…귀국 공무원이 전한 참상

[앵커]

지진이 뒤흔들 당시 현지에는 우리나라 지질 전문가와 공무원 수십 명이 국제회의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데 취재진에게 직접 경험한 강진의 위력과 혼란을 전해왔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지질 총회 참석을 위해 모로코 출장길에 나섰던 경상북도 김정훈 주무관,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던 지난 8일 밤 11시 11분, 규모 6.8의 지진은 악몽 같았습니다.

진앙지에서 80킬로미터나 떨어진 숙소였지만 지진의 위력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20여 초 간 심한 진동을 느낀 뒤 창문을 열 땐, 밖이 폐허로 변한게 아닐까 무서웠다고 회상합니다.

[김정훈/경상북도 지질공원 코디네이터 : "순간 평생에 처음 느껴보는 그런 진동, 떨림이어서, 건물이 진짜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순간적으로 두려움에 떨어서 몸이 굳는다고 해야 되나요."]

그나마 신축이었던 김 주무관 등 3명의 숙소와는 달리 제주 등 다른 지역 참석자들의 숙소는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지질 전문가여서 침착하게 대응해 인명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고정군/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 "지진 후에 여진과 같은 현상이 발생될 수 있잖아요. 여러가지 불안적인 요소에 의해서 대부분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형태로 하룻밤을 지낸, 그런 상황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우리나라 인원은 지질공원 지역 주민대표와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 등 80여 명, 이들은 지진 발생 다음 날 총회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헌혈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청송군청 일행은 오늘(11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제주 등 타 지자체 공무원들도 차례로 귀국 길에 올라 13일에는 한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