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150년 전통 미국 서커스…3가지가 없다!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09.12 (09:04) 수정 2023.09.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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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서커스가 6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전통 서커스단 '링링브라더스 앤드 바넘 앤 베일리 (이하 링링브라더스)' 이야기인데요. 링링브라더스는 2017년 5월에 146년의 역사를 접고 고별공연을 했습니다.

기자는 그 즈음에 미국에서 연수 중이었고 코끼리가 등장하는 마지막 공연이 될 거라는 뉴스를 듣고 공연을 보러 간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공연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던 동물 보호단체 회원들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링링브라더스는 20세기 들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영화와 TV, 비디오게임까지 등장하면서 서커스가 더 이상 볼거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 중심의 미국문화에서 가족 나들이를 위한 이벤트로서 나름 선방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건데요.

동물단체와의 14년 동안의 법정 다툼 끝에 코끼리가 사라지게 되자 수익은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줄리엣 펠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커스를 접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링링브라더스를 찾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코끼리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요.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이 링링브라더스 서커스단이 이번 달 말 루이지애나 보이저 시에서 공연을 재개합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 공연에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온 곡예사 75명이 참가하는데요.

147번째 버전이라는 이 서커스는 기존 146번째 버전의 서커스와는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바로 세 가지가 사라졌다는 건데요. 동물과 광대, 그리고 링마스터(곡마단장 또는 서커스 사회자를 의미)입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인간만으로 무대를 꾸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곡예를 하고, 공중그네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코믹 연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겁니다.

링링브라더스는 이달 공연에 앞서 리허설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영상으로 한번 확인해보실까요?



이번 달에 공연이 끝나면 다시 10월부터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등을 거쳐 연말까지 10여 개주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내년도 계획까지 잡혔습니다. 필드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 플로리다에서 화려하게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동물권 보호 여론으로 기울었던 서커스. 과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코끼리 공연을 보며 흥미를 느끼면서도 왠지 코끼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필자는 새로운 형식의 서커스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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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2 09:04:55
    • 수정2023-09-12 0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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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서커스가 6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전통 서커스단 '링링브라더스 앤드 바넘 앤 베일리 (이하 링링브라더스)' 이야기인데요. 링링브라더스는 2017년 5월에 146년의 역사를 접고 고별공연을 했습니다.

기자는 그 즈음에 미국에서 연수 중이었고 코끼리가 등장하는 마지막 공연이 될 거라는 뉴스를 듣고 공연을 보러 간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공연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던 동물 보호단체 회원들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링링브라더스는 20세기 들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영화와 TV, 비디오게임까지 등장하면서 서커스가 더 이상 볼거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 중심의 미국문화에서 가족 나들이를 위한 이벤트로서 나름 선방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건데요.

동물단체와의 14년 동안의 법정 다툼 끝에 코끼리가 사라지게 되자 수익은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줄리엣 펠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커스를 접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링링브라더스를 찾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코끼리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요.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이 링링브라더스 서커스단이 이번 달 말 루이지애나 보이저 시에서 공연을 재개합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 공연에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온 곡예사 75명이 참가하는데요.

147번째 버전이라는 이 서커스는 기존 146번째 버전의 서커스와는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바로 세 가지가 사라졌다는 건데요. 동물과 광대, 그리고 링마스터(곡마단장 또는 서커스 사회자를 의미)입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인간만으로 무대를 꾸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곡예를 하고, 공중그네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코믹 연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겁니다.

링링브라더스는 이달 공연에 앞서 리허설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영상으로 한번 확인해보실까요?



이번 달에 공연이 끝나면 다시 10월부터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등을 거쳐 연말까지 10여 개주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내년도 계획까지 잡혔습니다. 필드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 플로리다에서 화려하게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동물권 보호 여론으로 기울었던 서커스. 과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코끼리 공연을 보며 흥미를 느끼면서도 왠지 코끼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필자는 새로운 형식의 서커스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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