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살인범 최윤종 구속기소…“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고 범행 계획”

입력 2023.09.12 (11:20) 수정 2023.09.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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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중 여성아동범죄조사2부장)은 오늘(12일) 최윤종을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일면식이 없던 30대 여성을 성폭행 목적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수사 결과, 검찰은 최윤종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장소도 사전 답사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최윤종은 지난 4월 인터넷에서 철제 너클을 구입한 사실 외에도, 범행 장소가 포함된 등산로를 수십 차례 답사했다고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윤종이 다른 성폭력 사건을 모방했다는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이 게임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작성하는 것 외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등 사회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최근 발생한 성범죄와 살인 등 기사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윤종은 이 가운데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본 뒤 '피해자를 기절시키고 CCTV가 없는 곳에서 성폭력을 저지르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또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등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이 너클을 사용해 피해자를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는 등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도 판단했습니다.

피해자는 약 20분 동안 방치됐다가 맥박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경찰관에게 발견됐는데, 최윤종은 피해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자신의 갈증 해소를 위해 계속 물을 요구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최윤종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고 자기 조절력과 충동통제가 낮아진 상태에서 원초적 욕구와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임상심리평가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편 검찰은 피해자 유족을 면담해, 장례비와 치료비, 긴급생계비 등 지원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유족의 재판 절차 참여와 양형 진술을 지원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에게 적극적인 공소유지로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성폭력범죄, 모방범죄에 대해서 앞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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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살인범 최윤종 구속기소…“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고 범행 계획”
    • 입력 2023-09-12 11:20:50
    • 수정2023-09-12 12:16:20
    사회
서울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중 여성아동범죄조사2부장)은 오늘(12일) 최윤종을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일면식이 없던 30대 여성을 성폭행 목적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수사 결과, 검찰은 최윤종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장소도 사전 답사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최윤종은 지난 4월 인터넷에서 철제 너클을 구입한 사실 외에도, 범행 장소가 포함된 등산로를 수십 차례 답사했다고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윤종이 다른 성폭력 사건을 모방했다는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이 게임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작성하는 것 외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등 사회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최근 발생한 성범죄와 살인 등 기사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윤종은 이 가운데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본 뒤 '피해자를 기절시키고 CCTV가 없는 곳에서 성폭력을 저지르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또 범행 이틀 전부터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등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이 너클을 사용해 피해자를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는 등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도 판단했습니다.

피해자는 약 20분 동안 방치됐다가 맥박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경찰관에게 발견됐는데, 최윤종은 피해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자신의 갈증 해소를 위해 계속 물을 요구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최윤종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고 자기 조절력과 충동통제가 낮아진 상태에서 원초적 욕구와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임상심리평가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편 검찰은 피해자 유족을 면담해, 장례비와 치료비, 긴급생계비 등 지원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유족의 재판 절차 참여와 양형 진술을 지원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에게 적극적인 공소유지로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성폭력범죄, 모방범죄에 대해서 앞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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