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입력 2023.09.12 (12:19) 수정 2023.09.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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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을 거래할 때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 걸 '던지기 수법'이라고 하죠.

최근 마약 거래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도난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제는 마약을 야산에 파묻어 전달하는 신종 '던지기'수법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필로폰을 밀수입해 이런 방식으로 유통시킨 피의자 8명을 검거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뭇가지로 공원 인근 야산의 땅을 파자, 묵직한 검은 봉지가 나옵니다.

봉지를 열어보니 나오는 하얀색 덩어리, 필로폰입니다.

곧이어 삽으로 흙을 파내니 이번엔 하얀 봉투에 든 합성 대마가 발견됩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밀반입 유통한 피의자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필로폰을 밀수입하고, 합성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를 땅속에 파묻어 전달하는 방식 등으로 전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 중에는 외국인이 여러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밀수입책인 미국 국적 남성은 관광 비자로 입국을 하면서, 필로폰 1.95kg을 가방에 은닉해 들여오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제조, 유통책인 베트남 국적 남성은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 대마를 제조하고 유통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유통책들은 전달받은 마약류를 전국 주요 지역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공범들에게 전달했는데, 주로 야산에 파묻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존 '던지기' 방식은 주로 도심 주택가에서 이뤄졌지만, 도난 등 '배달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야산을 택한 걸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약 2.3kg과 합성대마 약 1300ml를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필로폰은 약 7만 6천 명에게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총책은 중국 국적으로 해외에서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 경찰은 총책 등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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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봤다 아닌 ‘뽕’ 봤다?…야산 파헤치니 마약이
    • 입력 2023-09-12 12:19:47
    • 수정2023-09-12 14:17:01
    뉴스 12
[앵커]

마약을 거래할 때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가는 걸 '던지기 수법'이라고 하죠.

최근 마약 거래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도난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제는 마약을 야산에 파묻어 전달하는 신종 '던지기'수법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필로폰을 밀수입해 이런 방식으로 유통시킨 피의자 8명을 검거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뭇가지로 공원 인근 야산의 땅을 파자, 묵직한 검은 봉지가 나옵니다.

봉지를 열어보니 나오는 하얀색 덩어리, 필로폰입니다.

곧이어 삽으로 흙을 파내니 이번엔 하얀 봉투에 든 합성 대마가 발견됩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밀반입 유통한 피의자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필로폰을 밀수입하고, 합성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를 땅속에 파묻어 전달하는 방식 등으로 전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 중에는 외국인이 여러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밀수입책인 미국 국적 남성은 관광 비자로 입국을 하면서, 필로폰 1.95kg을 가방에 은닉해 들여오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제조, 유통책인 베트남 국적 남성은 강남의 호텔 등에서 합성 대마를 제조하고 유통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유통책들은 전달받은 마약류를 전국 주요 지역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공범들에게 전달했는데, 주로 야산에 파묻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기존 '던지기' 방식은 주로 도심 주택가에서 이뤄졌지만, 도난 등 '배달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야산을 택한 걸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약 2.3kg과 합성대마 약 1300ml를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필로폰은 약 7만 6천 명에게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총책은 중국 국적으로 해외에서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는데, 경찰은 총책 등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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