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새마을금고 이어 저축은행까지…서민금융 연쇄 부실

입력 2023.09.13 (19:17) 수정 2023.09.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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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시작된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어느 정도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또 다른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저축은행입니다.

부동산 사업에 많은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의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저축은행 상황 악화의 원인과 지역 저축은행의 실태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아파트 건설 사업은 시행사의 터 확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주들로부터 땅을 팔겠다는 계약서를 확보하면 시행사는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부터 브릿지 대출을 받아 지주들에게 땅값을 지급합니다.

터 확보만으로는 사업의 성패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고 금리가 높더라도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게 터가 확보되면 사업 승인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른바 PF 대출을 일으킵니다.

이후 분양과 건설을 진행해 그 수익으로 대출을 상환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중단된 사업장이 늘면서 PF 대출이 연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3.41%에서 반년 만에 5.33%로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지역의 일부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대구, 경북의 저축은행은 모두 10곳.

이 가운데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인 5.33%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절반인 5곳이나 됩니다.

PF대출과 건설업, 부동산업 등 세부적으로 보면 연체율이 10%가 넘는 곳도 5곳인데 특히 건설업과 관련해 대구의 1곳은 연체율이 30%가 넘고 다른 1곳도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연체율이 높아져 있는데 서울, 경기도나 큰 저축은행만큼 저희들이 거기에 대한 대출들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연말쯤에는 괜찮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저희들도."]

상황이 호전되려면, 부동산 시장이 반등해 분양과 아파트 완공 등 사업이 마무리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의 부담도 길어질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집값의 장기적 상승이 불확실한데다 금리 인하도 쉽지 않고 원자재 수급도 불안해 부동산 시장은 물론 아파트 건설업도 반등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입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규제를 완화해주고 금융지원을 해주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사업을 하게 되면 또 공급과잉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고 입지여건이라든지 우수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토지 확보가 되지 않은 사업장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분리해서 규제나 지원이 되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마을 금고에 이어 저축은행의 자금 사정도 힘들어지면서 서민금융을 이용하는 지역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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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경제] 새마을금고 이어 저축은행까지…서민금융 연쇄 부실
    • 입력 2023-09-13 19:17:05
    • 수정2023-09-13 20:01:51
    뉴스7(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시작된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어느 정도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또 다른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저축은행입니다.

부동산 사업에 많은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의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저축은행 상황 악화의 원인과 지역 저축은행의 실태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아파트 건설 사업은 시행사의 터 확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주들로부터 땅을 팔겠다는 계약서를 확보하면 시행사는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부터 브릿지 대출을 받아 지주들에게 땅값을 지급합니다.

터 확보만으로는 사업의 성패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고 금리가 높더라도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게 터가 확보되면 사업 승인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른바 PF 대출을 일으킵니다.

이후 분양과 건설을 진행해 그 수익으로 대출을 상환합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중단된 사업장이 늘면서 PF 대출이 연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3.41%에서 반년 만에 5.33%로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지역의 일부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대구, 경북의 저축은행은 모두 10곳.

이 가운데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인 5.33%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절반인 5곳이나 됩니다.

PF대출과 건설업, 부동산업 등 세부적으로 보면 연체율이 10%가 넘는 곳도 5곳인데 특히 건설업과 관련해 대구의 1곳은 연체율이 30%가 넘고 다른 1곳도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연체율이 높아져 있는데 서울, 경기도나 큰 저축은행만큼 저희들이 거기에 대한 대출들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연말쯤에는 괜찮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저희들도."]

상황이 호전되려면, 부동산 시장이 반등해 분양과 아파트 완공 등 사업이 마무리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의 부담도 길어질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집값의 장기적 상승이 불확실한데다 금리 인하도 쉽지 않고 원자재 수급도 불안해 부동산 시장은 물론 아파트 건설업도 반등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입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규제를 완화해주고 금융지원을 해주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사업을 하게 되면 또 공급과잉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고 입지여건이라든지 우수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토지 확보가 되지 않은 사업장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분리해서 규제나 지원이 되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마을 금고에 이어 저축은행의 자금 사정도 힘들어지면서 서민금융을 이용하는 지역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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