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소비 둔화에 고수온 피해까지 전복 양식어민 이중고…진도에서만 수백억 피해”

입력 2023.09.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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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남 양식 어민, 소비 부진에 고수온 피해 '이중고'...진도서도 고수온 추정 전복 폐사 피해 심각"
"진도 양식장 전복 폐사율 50~60%...고수온 피해 컸던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백억 피해"
"기후 변화로 고수온 피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수산 전문 공무원 육성과 어장 환경 개선 필요"
"추석 대목 앞두고도 전복 출하량 크게 줄어...양식 어민 파산 속출하는 가운데 실질적 지원 대책 시급"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2_K4U5BQ6GI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전남 지역 전복 양식 어민들이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과 고수온 피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7월 6일 전남 전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이후 전복을 비롯해 조피볼락 등 양식 어류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데요.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연결해서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이하 김문환):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어촌계장님도 지금 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고 계시지요?

◆ 김문환: 네.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언제부터, 어느 정도 규모로 하고 있는지요?

◆ 김문환: 저도 양식을 한 지 15년 정도 됐고요. 규모는 약 천여 칸 정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최근 "전남 주요 해역에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민 피해가 크다"고 하던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문환: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전체적으로 50~60% 정도가 폐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러니까 "전복 같은 경우에 그렇게 폐사율이 높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문환: 네.

◇ 윤주성: 혹시 주변에 진도 같은 경우에 어느 정도 전복 양식을 하고 계시고 다른 양식 어가의 피해 정도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지금 말씀드린 것이 저의 것만 포함된 것이 아니고요. 다른 사람들 주위에 그 사람들도 지금 전체적으로 이렇게 50~60% 폐사가 발생이 돼서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50% 정도라는 것이 "양식을 100마리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 50마리가 죽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그렇다면 엄청난 피해인데요. 피해액은 어촌계장님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세요?

◆ 김문환: 제 판단으로는 진도 전체적으로 보면 한 수백억 정도 되고요. 저 개인적으로도 수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윤주성: 보통 이맘때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요?

◆ 김문환: 보통 7, 8, 9월에 현상이 발생됩니다. 해가 갈수록 수온 변화가 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작년에도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던 것 같은데 예년에 비해서 그 피해 정도는 어떻습니까?

◆ 김문환: 고수온 현상은 매년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예전과 비교를 하면 폐사율이 예전에는 10% 정도라고 봤다"면 지금은 60% 정도가 폐사가 발생했으니 엄청난 피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지난 "2018년에도 고수온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김문환: 2018년도에도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폐사율이 약 60~70% 정도 나왔으니 지금과 2018년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진도 같은 경우에는 서쪽에 있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고수온 피해가 덜하지 않겠나" 싶은데 올해는 진도 같은 경우에도 고수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군요?

◆ 김문환: 네. 맞습니다. 일반적인 생물들 양식은 대부분 육상에서 이루어집니다. 수온과 먹이 공급 그다음에 환경에 대한 컨트롤이 쉽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전복은 바다에서 양식을 합니다.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육상에서 1도 씨가 바다에서는 10도 씨 차이가 납니다.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고요. "하루에 2도 씨 차이가 난다면 바다에서는 한 20도 씨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요. 환경과 수온에 민감하니까요.

◇ 윤주성: 다른 수산물보다 전복이 더 수온 차이에 민감한 것인가요?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양식에 적정한 수온은 몇 도인데 지금 몇 도나 되고 있습니까?

◆ 김문환: 보통 23~25도 정도가 적정한데 최근 진도가 26도, 27도 이렇게 계속 유지해왔고 수온이 낮은 데는 24도, 25도 이렇게 계속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이렇게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민들이 세울 수 있는 대책은 있는 것인지, 그리고 또 어떤 방법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고수온이 발생되면 가두리 양식장 위에다가 차광막을 설치합니다. 그러면 그늘이 만들어지면 약 1도 씨 정도 수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고요. 그다음에 전복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해서 먹이 공급을 조절하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윤주성: 전라남도는 "양식 수산물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양식장 관리 실태 점검을 했다"고 하고요. "피해 예방과 현장 조치, 원인 규명 등 3단계로 고수온에 대응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라남도의 대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현재 전라남도에서도 굉장히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상 양식장의 고수온 대응을 위해서 액화 산소 공급기라든지 보급을 하고 있고, 해상 양식장에는 수온 염도 그다음에 이런 것을 측정해서 어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을 하고 있거든요. 일단은 큰 도움은 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매일 수온과 염도를 체크하기 어려운데 그것을 보고 매일매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어민들이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수산 전문가를 육성해서 예전처럼 어민들과 소통을 하고 바다에 나와서 지도도 해주고 교육도 해주고 그렇게 해서 바다가 지금 급변하고 있잖아요. 환경 자체가. 그래서 "환경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윤주성: 수산 전문 공무원을 양성해달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문환: 네. 맞습니다.

◇ 윤주성: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 변화에 따라 앞으로 고수온 피해 발생이 더 빈번해질 수 있을 것도 같고 우려되고 있는데요.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저희가 지금까지 고수온 발생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사실은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전복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장 재배치 사업을 통해서 좋은 곳으로, 거기는 오염이 안 되고 밀식이 안 되는 좋은 곳으로 이동을 시켜줘야 되고. 그다음에 폐 가두리 사업 이런 것을 통해서 "시설물 규모를 축소해서 일단은 바다를 숨 쉬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류 이후에 소비의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가격 변화라든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문환: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요. 전복 출하를 계획해놨다가 줄줄이 취소가 되었고 그다음에 출하량 또한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쯤은 예년에 비하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어가마다 출하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지금은 전복 출하 어가가 예년에 비해서 엄청나게 지금 현재 줄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 같은 경우에도 약 50% 정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킬로그램 당 10~12미 가격이 3만 5,000원에서 4만 원 했다면 지금은 2만 원, 2만 2,000원 정도. 그다음에 8~9미가 지난해 3만 6,000원이면 올해 가격은 2만 5,000원 이렇게 돼서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 윤주성: 추석 대목이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남지 않았어요. 예년 이맘때 같은 경우에는 출하하느라 정신이 없으셨을 것 같은데 어촌계장님 상황은 지금 어떠세요?

◆ 김문환: 저도 출하를 못했습니다. 하나도 출하를 못했고 주변 어르신들 분들 먼저 도와드리고 있고 저희는 아직 젊으니까 다시 유통과 협의를 해서 날짜를 잡아서 출하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윤주성: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양식 어민들이 파산할 지경이다" 이런 기사까지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양식 어민들의 상황이 어렵습니까?

◆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인건비, 유류비, 자재비 등이 약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또 은행 이자, 금융권 이자도 엄청나게 상승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비용들이 전복을 생산하는 원가 상승과도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어민들이 이런 비용을 갚지 못해서 줄줄이 파산하고 있고 도시로 떠나고 있고, 법원에 양식 어민들이 파산을 하려고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양식 어민들의 이런 어려움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고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일단 양식을 하는 데 정부에서 저희가 해양수산부를 옛날에 간 적 있었어요. 이야기해보니까 현장의 상황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나 그다음에 어민들이 어떤 것을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지 그런 것을 잘 파악을 하셔서 어민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그런 사업이라든지 보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당사자들과 협의를 해서 계획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윤주성: 최근 "진도군 의회가 양식어장 단속을 조금 더 완화해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라남도에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양식어장 단속을 완화해줘야 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지 또 왜 필요한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저는 개인적으로는요.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어민들도 스스로 불법이면 이 불법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안 해야 돼요. 그것이 바다를 살리는 길입니다. 그런데 진도군의회는 선거직이잖아요. 의원님들은. 그러면 "몇몇 어민들이 가서 민원을 넣고 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된다"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절대로 육상에서나 해상에서나 불법 시설물, 불법들이 일어나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법을 지키는 어민들은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소수 몇몇 때문에. 그것은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에게 전복의 안전성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김문환: 우리 대한민국에서 그전에도 그랬고요. 수산과학원에서 매주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바다를 수온, 염분 그다음에 성분 등을 계속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고 그다음에 전복은 가장 안전한 식품입니다. 그래서 전복의 성분은 우리가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너무너무 좋은 전복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께서 많이 드셔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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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소비 둔화에 고수온 피해까지 전복 양식어민 이중고…진도에서만 수백억 피해”
    • 입력 2023-09-14 13:36:53
    광주
"전남 양식 어민, 소비 부진에 고수온 피해 '이중고'...진도서도 고수온 추정 전복 폐사 피해 심각"<br />"진도 양식장 전복 폐사율 50~60%...고수온 피해 컸던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백억 피해"<br />"기후 변화로 고수온 피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수산 전문 공무원 육성과 어장 환경 개선 필요"<br />"추석 대목 앞두고도 전복 출하량 크게 줄어...양식 어민 파산 속출하는 가운데 실질적 지원 대책 시급"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2_K4U5BQ6GI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전남 지역 전복 양식 어민들이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과 고수온 피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7월 6일 전남 전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이후 전복을 비롯해 조피볼락 등 양식 어류 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데요.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연결해서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이하 김문환):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어촌계장님도 지금 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고 계시지요?

◆ 김문환: 네.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언제부터, 어느 정도 규모로 하고 있는지요?

◆ 김문환: 저도 양식을 한 지 15년 정도 됐고요. 규모는 약 천여 칸 정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최근 "전남 주요 해역에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민 피해가 크다"고 하던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문환: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전체적으로 50~60% 정도가 폐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러니까 "전복 같은 경우에 그렇게 폐사율이 높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문환: 네.

◇ 윤주성: 혹시 주변에 진도 같은 경우에 어느 정도 전복 양식을 하고 계시고 다른 양식 어가의 피해 정도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지금 말씀드린 것이 저의 것만 포함된 것이 아니고요. 다른 사람들 주위에 그 사람들도 지금 전체적으로 이렇게 50~60% 폐사가 발생이 돼서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50% 정도라는 것이 "양식을 100마리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 50마리가 죽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그렇다면 엄청난 피해인데요. 피해액은 어촌계장님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세요?

◆ 김문환: 제 판단으로는 진도 전체적으로 보면 한 수백억 정도 되고요. 저 개인적으로도 수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윤주성: 보통 이맘때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가요?

◆ 김문환: 보통 7, 8, 9월에 현상이 발생됩니다. 해가 갈수록 수온 변화가 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작년에도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던 것 같은데 예년에 비해서 그 피해 정도는 어떻습니까?

◆ 김문환: 고수온 현상은 매년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예전과 비교를 하면 폐사율이 예전에는 10% 정도라고 봤다"면 지금은 60% 정도가 폐사가 발생했으니 엄청난 피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지난 "2018년에도 고수온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김문환: 2018년도에도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폐사율이 약 60~70% 정도 나왔으니 지금과 2018년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진도 같은 경우에는 서쪽에 있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고수온 피해가 덜하지 않겠나" 싶은데 올해는 진도 같은 경우에도 고수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군요?

◆ 김문환: 네. 맞습니다. 일반적인 생물들 양식은 대부분 육상에서 이루어집니다. 수온과 먹이 공급 그다음에 환경에 대한 컨트롤이 쉽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전복은 바다에서 양식을 합니다.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육상에서 1도 씨가 바다에서는 10도 씨 차이가 납니다.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되고요. "하루에 2도 씨 차이가 난다면 바다에서는 한 20도 씨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요. 환경과 수온에 민감하니까요.

◇ 윤주성: 다른 수산물보다 전복이 더 수온 차이에 민감한 것인가요?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양식에 적정한 수온은 몇 도인데 지금 몇 도나 되고 있습니까?

◆ 김문환: 보통 23~25도 정도가 적정한데 최근 진도가 26도, 27도 이렇게 계속 유지해왔고 수온이 낮은 데는 24도, 25도 이렇게 계속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이렇게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민들이 세울 수 있는 대책은 있는 것인지, 그리고 또 어떤 방법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고수온이 발생되면 가두리 양식장 위에다가 차광막을 설치합니다. 그러면 그늘이 만들어지면 약 1도 씨 정도 수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고요. 그다음에 전복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해서 먹이 공급을 조절하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김문환 진도 저도 어촌계장
◇ 윤주성: 전라남도는 "양식 수산물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양식장 관리 실태 점검을 했다"고 하고요. "피해 예방과 현장 조치, 원인 규명 등 3단계로 고수온에 대응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라남도의 대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현재 전라남도에서도 굉장히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상 양식장의 고수온 대응을 위해서 액화 산소 공급기라든지 보급을 하고 있고, 해상 양식장에는 수온 염도 그다음에 이런 것을 측정해서 어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을 하고 있거든요. 일단은 큰 도움은 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매일 수온과 염도를 체크하기 어려운데 그것을 보고 매일매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어민들이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수산 전문가를 육성해서 예전처럼 어민들과 소통을 하고 바다에 나와서 지도도 해주고 교육도 해주고 그렇게 해서 바다가 지금 급변하고 있잖아요. 환경 자체가. 그래서 "환경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윤주성: 수산 전문 공무원을 양성해달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문환: 네. 맞습니다.

◇ 윤주성: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 변화에 따라 앞으로 고수온 피해 발생이 더 빈번해질 수 있을 것도 같고 우려되고 있는데요.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저희가 지금까지 고수온 발생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사실은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전복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장 재배치 사업을 통해서 좋은 곳으로, 거기는 오염이 안 되고 밀식이 안 되는 좋은 곳으로 이동을 시켜줘야 되고. 그다음에 폐 가두리 사업 이런 것을 통해서 "시설물 규모를 축소해서 일단은 바다를 숨 쉬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방류 이후에 소비의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가격 변화라든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문환: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요. 전복 출하를 계획해놨다가 줄줄이 취소가 되었고 그다음에 출하량 또한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쯤은 예년에 비하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어가마다 출하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지금은 전복 출하 어가가 예년에 비해서 엄청나게 지금 현재 줄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 같은 경우에도 약 50% 정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킬로그램 당 10~12미 가격이 3만 5,000원에서 4만 원 했다면 지금은 2만 원, 2만 2,000원 정도. 그다음에 8~9미가 지난해 3만 6,000원이면 올해 가격은 2만 5,000원 이렇게 돼서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 윤주성: 추석 대목이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남지 않았어요. 예년 이맘때 같은 경우에는 출하하느라 정신이 없으셨을 것 같은데 어촌계장님 상황은 지금 어떠세요?

◆ 김문환: 저도 출하를 못했습니다. 하나도 출하를 못했고 주변 어르신들 분들 먼저 도와드리고 있고 저희는 아직 젊으니까 다시 유통과 협의를 해서 날짜를 잡아서 출하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윤주성: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양식 어민들이 파산할 지경이다" 이런 기사까지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양식 어민들의 상황이 어렵습니까?

◆ 김문환: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인건비, 유류비, 자재비 등이 약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또 은행 이자, 금융권 이자도 엄청나게 상승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비용들이 전복을 생산하는 원가 상승과도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어민들이 이런 비용을 갚지 못해서 줄줄이 파산하고 있고 도시로 떠나고 있고, 법원에 양식 어민들이 파산을 하려고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양식 어민들의 이런 어려움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고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문환: 일단 양식을 하는 데 정부에서 저희가 해양수산부를 옛날에 간 적 있었어요. 이야기해보니까 현장의 상황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나 그다음에 어민들이 어떤 것을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지 그런 것을 잘 파악을 하셔서 어민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그런 사업이라든지 보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당사자들과 협의를 해서 계획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윤주성: 최근 "진도군 의회가 양식어장 단속을 조금 더 완화해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라남도에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양식어장 단속을 완화해줘야 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지 또 왜 필요한지 궁금한데요?

◆ 김문환: 저는 개인적으로는요.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어민들도 스스로 불법이면 이 불법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안 해야 돼요. 그것이 바다를 살리는 길입니다. 그런데 진도군의회는 선거직이잖아요. 의원님들은. 그러면 "몇몇 어민들이 가서 민원을 넣고 하면 이런 현상이 발생된다"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절대로 육상에서나 해상에서나 불법 시설물, 불법들이 일어나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법을 지키는 어민들은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소수 몇몇 때문에. 그것은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에게 전복의 안전성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김문환: 우리 대한민국에서 그전에도 그랬고요. 수산과학원에서 매주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바다를 수온, 염분 그다음에 성분 등을 계속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고 그다음에 전복은 가장 안전한 식품입니다. 그래서 전복의 성분은 우리가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너무너무 좋은 전복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께서 많이 드셔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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