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들이받아 검거…한밤의 음주운전 추격전

입력 2023.09.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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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행하고 인도 넘나들고…음주운전 추격전

새벽 시간, SUV 차량이 경찰차를 피해 달려갑니다. 경찰차가 앞을 막아서자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속력을 줄이지 않습니다. 길이 막히자 아예 인도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지난 9일 새벽 0시쯤 충남 당진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차량 추격전입니다.

추격전은 4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막무가내식 도주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의 앞뒤를 막아서고 다급하게 달려와 문을 열려고 하지만 또 빈틈을 찾아내 달아납니다. 길목을 막아선 경찰차가 부서질 정도로 들이받고 도주하기도 합니다.

추격에 나선 김태형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은 "차량을 포위했다고 생각하고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차가 자신을 매달고 계속 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한 충남 당진경찰서 김태형 경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한 충남 당진경찰서 김태형 경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40분 동안 이어진 추격전…경찰차로 들이받아 검거

음주운전 차량은 정차 명령에 계속 불응했습니다. 경찰은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했습니다. 김 경장은 경찰차로 음주운전 차량의 뒷부분을 강하게 들이받았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음주운전 차량이 휘청거리며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대로 도로변 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김 경장과 동료 경찰들은 차량에 달려들어 운전자를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운전자는 40대 남성 A 씨입니다. 혼자 술을 마신 뒤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A 씨가 음주운전으로 차를 몬 거리는 30km가량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치고 경찰차 3대가 부서졌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이 벽을 들이받으며 부서진 잔해가 현장에 널려있다.음주운전 차량이 벽을 들이받으며 부서진 잔해가 현장에 널려있다.

■ 검거 도운 시민들

경찰이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할 수 있던 건 음주 사실을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한 시민 덕분이었습니다. 이 시민은 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할 때까지 자신의 차로 도주로를 막는 등 경찰을 도왔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A 씨를 체포할 때 지나가던 시민들이 달려들어 제압을 돕기도 했습니다.

김 경장은 "시민 차량이 같이 순찰차와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앞뒤로 포위하거나 도주할 공간을 막아준 덕분에 해당 차량을 제압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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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들이받아 검거…한밤의 음주운전 추격전
    • 입력 2023-09-14 1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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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행하고 인도 넘나들고…음주운전 추격전

새벽 시간, SUV 차량이 경찰차를 피해 달려갑니다. 경찰차가 앞을 막아서자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속력을 줄이지 않습니다. 길이 막히자 아예 인도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지난 9일 새벽 0시쯤 충남 당진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차량 추격전입니다.

추격전은 4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막무가내식 도주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의 앞뒤를 막아서고 다급하게 달려와 문을 열려고 하지만 또 빈틈을 찾아내 달아납니다. 길목을 막아선 경찰차가 부서질 정도로 들이받고 도주하기도 합니다.

추격에 나선 김태형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장은 "차량을 포위했다고 생각하고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차가 자신을 매달고 계속 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한 충남 당진경찰서 김태형 경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40분 동안 이어진 추격전…경찰차로 들이받아 검거

음주운전 차량은 정차 명령에 계속 불응했습니다. 경찰은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했습니다. 김 경장은 경찰차로 음주운전 차량의 뒷부분을 강하게 들이받았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음주운전 차량이 휘청거리며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대로 도로변 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김 경장과 동료 경찰들은 차량에 달려들어 운전자를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운전자는 40대 남성 A 씨입니다. 혼자 술을 마신 뒤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A 씨가 음주운전으로 차를 몬 거리는 30km가량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치고 경찰차 3대가 부서졌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이 벽을 들이받으며 부서진 잔해가 현장에 널려있다.
■ 검거 도운 시민들

경찰이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할 수 있던 건 음주 사실을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한 시민 덕분이었습니다. 이 시민은 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할 때까지 자신의 차로 도주로를 막는 등 경찰을 도왔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A 씨를 체포할 때 지나가던 시민들이 달려들어 제압을 돕기도 했습니다.

김 경장은 "시민 차량이 같이 순찰차와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앞뒤로 포위하거나 도주할 공간을 막아준 덕분에 해당 차량을 제압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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