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행 KTX’ 요구 총파업…일부 열차 차질

[앵커]

전국철도노조가 '수서행 KTX' 운행 등을 내세워 총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오늘(14일) 부산에서도 출정식이 열렸습니다.

파업 여파로 부산역 열차 운행이 줄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당장,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도노조 부산본부 조합원 2천여 명이 부산역 광장에 모였습니다.

나흘간의 1차 총파업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입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4년여 만입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에 4조 2교대 근무를 전면 시행하고 임금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총파업의 굵직한 쟁점은 '수서행 KTX'입니다.

철도노조는 SRT 노선 확대로 부산과 수서를 오가는 열차가 줄어든 만큼 그 자리에 KTX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철도 민영화 절차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변종철/철도노조 부산본부장 : "정비의 외주화가 시작되었고 향후 고속철도 운영 부분의 지분 매각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요금 인상과 안전에 큰 위험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철도 경쟁 체제에 어긋난 데다, 운행 여건이나 제도적 기반이 부족해 '수서행 KTX' 투입이 곤란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 여파로 부산역에서는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지연됐습니다.

부산역 기준 KTX 운행은 106회에서 74회로, 새마을 열차 운행은 20회에서 16회로 각각 줄었습니다.

동해선 전동열차와 무궁화 열차도 운행률이 70%대로 떨어졌습니다.

[신중산/부산시 부산진구 : "인터넷 들어가니까 거의 매진이 다 돼서 오늘 못 가겠다 싶어서 내일 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자리가 있어서…."]

또 부산신항역 화물열차의 경우 운행 횟수가 평소 13회에서 5회로 줄어, 수송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철도노조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번 1차 파업에 이어, 추석 연휴에도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