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기승

입력 2023.09.15 (19:22) 수정 2023.09.15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미리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수요가 늘면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진열된 돼지고기들, 가격과 품목, 그리고 원산지 표시가 없습니다.

돼지 열병 진단 장비에 넣자 빨간색 한 줄만 표시됩니다.

항체가 없다는 뜻으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정육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국내산만 취급해서) 표시를 안 해놔도 다 국산이에요. 같이 작업을 할 때는 수입을 갖다 내놓고 팔긴 하는데..."]

이 정육점은 삼겹살에 국내산이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브라질산이었습니다.

국내산은 브라질산보다 1.5배 더 비쌉니다.

[음성변조 : "(국산으로 표시된 이건 원산지가 어디 것입니까?)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대추 등 한약재를 파는 노점상은 아예 원산지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노점상/음성변조 : "일일이 장날마다 (원산지 표시를) 할 입장도 안 되고 해서..."]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제대로 밝히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모두 9,200여 건, 한 해 평균 3천 건이 넘고,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산지 '거짓 표시'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원산지 '미표시'는 최근 2년 새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원산지 '거짓 표시'는 징역과 벌금형까지 나오는 데 반해, 원산지 '미표시'는 대부분 천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점을 노린 겁니다.

[구종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미표시'로 적발될 경우에는 '거짓 표시'보다 훨씬 더 낮은 처벌을 (받기 때문인데) 사실 때 원산지를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 연휴 시작 전인 27일까지 원산지 표시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기승
    • 입력 2023-09-15 19:22:34
    • 수정2023-09-15 19:35:41
    뉴스 7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미리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수요가 늘면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장고에 진열된 돼지고기들, 가격과 품목, 그리고 원산지 표시가 없습니다.

돼지 열병 진단 장비에 넣자 빨간색 한 줄만 표시됩니다.

항체가 없다는 뜻으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정육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국내산만 취급해서) 표시를 안 해놔도 다 국산이에요. 같이 작업을 할 때는 수입을 갖다 내놓고 팔긴 하는데..."]

이 정육점은 삼겹살에 국내산이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브라질산이었습니다.

국내산은 브라질산보다 1.5배 더 비쌉니다.

[음성변조 : "(국산으로 표시된 이건 원산지가 어디 것입니까?)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대추 등 한약재를 파는 노점상은 아예 원산지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노점상/음성변조 : "일일이 장날마다 (원산지 표시를) 할 입장도 안 되고 해서..."]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제대로 밝히지 않아 적발된 건수는 모두 9,200여 건, 한 해 평균 3천 건이 넘고,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산지 '거짓 표시'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원산지 '미표시'는 최근 2년 새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원산지 '거짓 표시'는 징역과 벌금형까지 나오는 데 반해, 원산지 '미표시'는 대부분 천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점을 노린 겁니다.

[구종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미표시'로 적발될 경우에는 '거짓 표시'보다 훨씬 더 낮은 처벌을 (받기 때문인데) 사실 때 원산지를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 연휴 시작 전인 27일까지 원산지 표시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