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노숙, 한쪽은 관광객 맞이…참사 현장의 두 얼굴

입력 2023.09.15 (21:37) 수정 2023.09.16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모로코 지진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진앙지에서 멀지 않은 마라케시에서는 집을 잃은 사람들이 힘겹게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쪽에선 관광객들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마라케시의 구시가지 메디나.

이재민들은 텐트도 없이 담요 몇 장에 의지해 밤을 보냈습니다.

광장의 상가 쪽으론 노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지진으로 집을 잃었거나, 붕괴 위험에 거리 생활을 택했습니다.

[압둘 알리 :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해요. (학교 안 가는데 괜찮아요?) 문제 있죠. 저는 공부해야 돼요."]

골목 안 무너진 집들, 벽 사이에 버티고 있는 나무가 추가 붕괴를 겨우 막고 있습니다.

어미를 잃은 듯한 새끼 고양이는 도움을 청하는 듯 취재진에게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 화장실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이곳은 모로코 최대의 관광지입니다.

지진 8일째를 맞은 마라케시에는 외국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붕이 무너진 사원, 바로 옆 카페에선 관광객들이 아침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인 자마 엘프나 광장에선 이미 단체 관광까지 재개했습니다.

관광객을 태울 마차들은 광장 한켠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의 관광.

[외국인 관광객 : "(위험을 느끼시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안 합니다."]

비윤리적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은 환영합니다.

외국인들이 돈을 써줘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압둘 자릴/상인 : "지진이 일어나고 가게문을 연지 3일 됐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요?) 지진 이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골든 타임'이 훌쩍 지난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는 3천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쪽은 노숙, 한쪽은 관광객 맞이…참사 현장의 두 얼굴
    • 입력 2023-09-15 21:37:44
    • 수정2023-09-16 07:59:06
    뉴스 9
[앵커]

모로코 지진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진앙지에서 멀지 않은 마라케시에서는 집을 잃은 사람들이 힘겹게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쪽에선 관광객들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마라케시의 구시가지 메디나.

이재민들은 텐트도 없이 담요 몇 장에 의지해 밤을 보냈습니다.

광장의 상가 쪽으론 노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지진으로 집을 잃었거나, 붕괴 위험에 거리 생활을 택했습니다.

[압둘 알리 :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해요. (학교 안 가는데 괜찮아요?) 문제 있죠. 저는 공부해야 돼요."]

골목 안 무너진 집들, 벽 사이에 버티고 있는 나무가 추가 붕괴를 겨우 막고 있습니다.

어미를 잃은 듯한 새끼 고양이는 도움을 청하는 듯 취재진에게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 화장실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 사이로 관광객들이 하나 둘 눈에 띕니다.

이곳은 모로코 최대의 관광지입니다.

지진 8일째를 맞은 마라케시에는 외국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붕이 무너진 사원, 바로 옆 카페에선 관광객들이 아침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인 자마 엘프나 광장에선 이미 단체 관광까지 재개했습니다.

관광객을 태울 마차들은 광장 한켠에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의 관광.

[외국인 관광객 : "(위험을 느끼시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안 합니다."]

비윤리적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은 환영합니다.

외국인들이 돈을 써줘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압둘 자릴/상인 : "지진이 일어나고 가게문을 연지 3일 됐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요?) 지진 이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골든 타임'이 훌쩍 지난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는 3천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