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상품 ‘살짝’ 다른 상품 ‘훌쩍’…인상 폭 차이 왜?

입력 2023.09.16 (21:26) 수정 2023.09.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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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면이나 우유 같은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가 단속에 나서면서 식품 업계도 대표 제품의 가격 인상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제품에서 값을 크게 올리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불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박진수 기잡니다.

[리포트]

다음 달 1일.

우유 제품 가격이 오릅니다.

원재료인 원윳값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고객 : "일주일에 (우유) 하나씩은 먹고 있어요. 2.3L요. 안 올랐으면 좋겠어요."]

인상을 가장 먼저 확정한 우유 업체.

제품별로 차이가 큽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흰 우유 1L 가격은 편의점에서 4.9% 오릅니다.

원윳값의 인상 폭 8.8%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200mL, 1.8L 우유는 10% 안팎, 요거트는 27% 넘게 오르면서 원윳값 인상 폭을 웃돕니다.

다른 우유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값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고은숙/서울 영등포구 : "리터만 다를 뿐인데 가격 차이를 그렇게 많이 차별을 두면, 소비자들은 그거 모르고 아마 구매하게 될 것 같은데요."]

[김세완/서울 영등포구 :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통값인가?"]

지난 6월, 13년 만에 일제히 가격을 내렸던 라면 업계도 최근 가격을 크게 올린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 상품은 '살짝' 다른 상품은 '훌쩍' 올린건데, 정부의 가공식품 물가 잡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다른 쪽에서 더 올려서 (수익을) 보전하려고 하는 기업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정부의 압박을 회피하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농식품부는 올해 들어서 7차례에 걸쳐 식품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제품값의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안팎 정도라서 정부의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주력 상품에서 수익을 찾으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 역시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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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상품 ‘살짝’ 다른 상품 ‘훌쩍’…인상 폭 차이 왜?
    • 입력 2023-09-16 21:26:44
    • 수정2023-09-16 21:43:42
    뉴스 9
[앵커]

라면이나 우유 같은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가 단속에 나서면서 식품 업계도 대표 제품의 가격 인상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제품에서 값을 크게 올리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불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박진수 기잡니다.

[리포트]

다음 달 1일.

우유 제품 가격이 오릅니다.

원재료인 원윳값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고객 : "일주일에 (우유) 하나씩은 먹고 있어요. 2.3L요. 안 올랐으면 좋겠어요."]

인상을 가장 먼저 확정한 우유 업체.

제품별로 차이가 큽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흰 우유 1L 가격은 편의점에서 4.9% 오릅니다.

원윳값의 인상 폭 8.8%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200mL, 1.8L 우유는 10% 안팎, 요거트는 27% 넘게 오르면서 원윳값 인상 폭을 웃돕니다.

다른 우유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값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고은숙/서울 영등포구 : "리터만 다를 뿐인데 가격 차이를 그렇게 많이 차별을 두면, 소비자들은 그거 모르고 아마 구매하게 될 것 같은데요."]

[김세완/서울 영등포구 :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통값인가?"]

지난 6월, 13년 만에 일제히 가격을 내렸던 라면 업계도 최근 가격을 크게 올린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 상품은 '살짝' 다른 상품은 '훌쩍' 올린건데, 정부의 가공식품 물가 잡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다른 쪽에서 더 올려서 (수익을) 보전하려고 하는 기업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정부의 압박을 회피하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농식품부는 올해 들어서 7차례에 걸쳐 식품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제품값의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안팎 정도라서 정부의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주력 상품에서 수익을 찾으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 역시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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