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독도경비대원 괴롭힌 곤충…“깔따구 아닌 신종 모기”

입력 2023.09.17 (12:00) 수정 2023.09.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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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히며 깔따구로 알려졌던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당 곤충에게 독도의 지명을 따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로 이름을 붙였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이 곤충은 1953년 당시 결성됐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고통을 증언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과 관광객들을 물거나 흡혈하는 등 피해를 줬습니다.

몸길이가 2~3mm의 작은 크기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깔따구로 알려져 왔는데, 일반적으로 깔따구는 주둥이가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결국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해당 종이 파리목(Order Diptera), 등에모기과(Family Ceratopogonidae), 점등에모기속(Genus Culicoides)에 속하는 신종 곤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도점등에모기’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깔따구와 달리,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 등에서 혈액을 먹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독도경비대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와 생태정보 등을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Entomological Research)에 투고하고, 올해 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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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간 독도경비대원 괴롭힌 곤충…“깔따구 아닌 신종 모기”
    • 입력 2023-09-17 12:00:51
    • 수정2023-09-17 12:01:24
    재난·기후·환경
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히며 깔따구로 알려졌던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당 곤충에게 독도의 지명을 따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로 이름을 붙였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이 곤충은 1953년 당시 결성됐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고통을 증언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과 관광객들을 물거나 흡혈하는 등 피해를 줬습니다.

몸길이가 2~3mm의 작은 크기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깔따구로 알려져 왔는데, 일반적으로 깔따구는 주둥이가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결국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해당 종이 파리목(Order Diptera), 등에모기과(Family Ceratopogonidae), 점등에모기속(Genus Culicoides)에 속하는 신종 곤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도점등에모기’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깔따구와 달리,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 등에서 혈액을 먹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독도경비대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와 생태정보 등을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Entomological Research)에 투고하고, 올해 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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