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가 소녀상이다!” 독일 학생들 철거 반대 시위

입력 2023.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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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주 카셀중앙역 앞.

카셀주립대 학생과 시민 50여 명이 한 줄로 서 있습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가면을 쓰고 '누진은 어디에(Where is Nujin?', '누진을 구하라(Save Nujin)'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누진'은 평화의 소녀상 이름입니다.

가면시위 참가자들은 중앙역에서 시작해 전승탑이 있는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도심을 2시간여 동안 행진하며 "소녀상을 돌려달라"고 외쳤습니다.

“내가 소녀상이다” 독일 카셀대 학생들과 독일 시민, 한인들의 가면시위“내가 소녀상이다” 독일 카셀대 학생들과 독일 시민, 한인들의 가면시위

지난해 7월 카셀대 학생회가 자발적으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은 8개월 만인 지난 3월 9일 세계여성의 날이 지나자마자 철거됐습니다.

학교 측은 "원래부터 한시적 설치였는데 오히려 설치 기간을 연장해줬다." 그리고 "영구존치를 위한 회의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생회측은 소녀상이 학생의회에서 영구존치를 결정했고, 학생회 자치 공간에 세운 것으로 학교 당국이 개입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설치됐다가 8개월 만에 철거된 독일 카셀대 ‘평화의 소녀상’지난해 7월 설치됐다가 8개월 만에 철거된 독일 카셀대 ‘평화의 소녀상’

이번 시위를 공동기획한 카셀대 미대 측은 '가면시위'에 카셀대 학생들과 매주 수요일 소녀상 누진이 있던 자리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독일 시민과 재독 한인들이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셀대 졸업생인 이단 작가는 참가자들에게 소녀상의 모습을 본뜬 종이 가면을 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단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는데, 너무 화제가 되지 않아 '우리가 모두 소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가면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는 시위대‘평화의 소녀상’ 가면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는 시위대

또 행사 공동기획자 중 한 명이 카셀대 미대 학생 코리는 "소녀상을 통해 한국의 역사뿐 아니라 지금도 우크라이나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범죄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셀대 학생들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에서 여러 형태로 게릴라 퍼포먼스를 이어가기로 하고 한국어와 독일어로 작성된 홈페이지도 제작했습니다. (https://www.savenu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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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내가 소녀상이다!” 독일 학생들 철거 반대 시위
    • 입력 2023-09-18 16:53:04
    영상K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주 카셀중앙역 앞.

카셀주립대 학생과 시민 50여 명이 한 줄로 서 있습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가면을 쓰고 '누진은 어디에(Where is Nujin?', '누진을 구하라(Save Nujin)'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누진'은 평화의 소녀상 이름입니다.

가면시위 참가자들은 중앙역에서 시작해 전승탑이 있는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도심을 2시간여 동안 행진하며 "소녀상을 돌려달라"고 외쳤습니다.

“내가 소녀상이다” 독일 카셀대 학생들과 독일 시민, 한인들의 가면시위
지난해 7월 카셀대 학생회가 자발적으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은 8개월 만인 지난 3월 9일 세계여성의 날이 지나자마자 철거됐습니다.

학교 측은 "원래부터 한시적 설치였는데 오히려 설치 기간을 연장해줬다." 그리고 "영구존치를 위한 회의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생회측은 소녀상이 학생의회에서 영구존치를 결정했고, 학생회 자치 공간에 세운 것으로 학교 당국이 개입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설치됐다가 8개월 만에 철거된 독일 카셀대 ‘평화의 소녀상’
이번 시위를 공동기획한 카셀대 미대 측은 '가면시위'에 카셀대 학생들과 매주 수요일 소녀상 누진이 있던 자리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독일 시민과 재독 한인들이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셀대 졸업생인 이단 작가는 참가자들에게 소녀상의 모습을 본뜬 종이 가면을 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단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는데, 너무 화제가 되지 않아 '우리가 모두 소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가면을 쓰고 도심을 행진하는 시위대
또 행사 공동기획자 중 한 명이 카셀대 미대 학생 코리는 "소녀상을 통해 한국의 역사뿐 아니라 지금도 우크라이나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범죄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셀대 학생들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에서 여러 형태로 게릴라 퍼포먼스를 이어가기로 하고 한국어와 독일어로 작성된 홈페이지도 제작했습니다. (https://www.savenu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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