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어요”…20대 청년들 위로에 마음 돌렸다
입력 2023.09.18 (17:23)
수정 2023.09.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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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던 낯선 사람의 손을 주변에서 잡아준 덕에, 비극을 막은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20대 청년 두 명의 사연,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거리를 서성이던 40대 남성이 뭔가 결심한 듯 매장에 들어섭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
매장에서 일하던 28살 이윤채 씨는 순간, 긴장했다고 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좀 뉴스도 많이 나오고 좀 흉흉한 느낌..."]
하지만 남성이 꺼낸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자기가 너무 죽고 싶은데 좀 어떻게 해줄 수 없겠냐고..."]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한 남성.
이 씨는 함께 계단에 걸터앉아 남성의 말에 차분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자, 남성은 이 씨를 꼭 껴안았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그동안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닌가, 정말로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지구대에 도착한 남성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습니다.
오래 굶었단 얘기에 29살 김수진 순경은 컵라면부터 사왔고, 남성은 입을 열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3일 동안 밥을 한 끼도 안 드셨다고 하셔서... 울고 계신 모습이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군대에서 다쳐 장애를 얻은 사연, 힘들었던 결혼 생활, 넉넉지 않은 형편...
목숨을 끊으려 했다던 남성은 두 시간 남짓 대화 끝에 입원 치료에 동의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낯선 이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도 알지만 그렇게 울고 울고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조그마하게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삶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남성에게 필요했던 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였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서울 마포경찰서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던 낯선 사람의 손을 주변에서 잡아준 덕에, 비극을 막은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20대 청년 두 명의 사연,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거리를 서성이던 40대 남성이 뭔가 결심한 듯 매장에 들어섭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
매장에서 일하던 28살 이윤채 씨는 순간, 긴장했다고 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좀 뉴스도 많이 나오고 좀 흉흉한 느낌..."]
하지만 남성이 꺼낸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자기가 너무 죽고 싶은데 좀 어떻게 해줄 수 없겠냐고..."]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한 남성.
이 씨는 함께 계단에 걸터앉아 남성의 말에 차분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자, 남성은 이 씨를 꼭 껴안았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그동안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닌가, 정말로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지구대에 도착한 남성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습니다.
오래 굶었단 얘기에 29살 김수진 순경은 컵라면부터 사왔고, 남성은 입을 열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3일 동안 밥을 한 끼도 안 드셨다고 하셔서... 울고 계신 모습이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군대에서 다쳐 장애를 얻은 사연, 힘들었던 결혼 생활, 넉넉지 않은 형편...
목숨을 끊으려 했다던 남성은 두 시간 남짓 대화 끝에 입원 치료에 동의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낯선 이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도 알지만 그렇게 울고 울고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조그마하게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삶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남성에게 필요했던 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였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서울 마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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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싶어요”…20대 청년들 위로에 마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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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9-18 17:23:26
- 수정2023-09-18 17:42:59
[앵커]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던 낯선 사람의 손을 주변에서 잡아준 덕에, 비극을 막은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20대 청년 두 명의 사연,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거리를 서성이던 40대 남성이 뭔가 결심한 듯 매장에 들어섭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
매장에서 일하던 28살 이윤채 씨는 순간, 긴장했다고 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좀 뉴스도 많이 나오고 좀 흉흉한 느낌..."]
하지만 남성이 꺼낸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자기가 너무 죽고 싶은데 좀 어떻게 해줄 수 없겠냐고..."]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한 남성.
이 씨는 함께 계단에 걸터앉아 남성의 말에 차분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자, 남성은 이 씨를 꼭 껴안았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그동안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닌가, 정말로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지구대에 도착한 남성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습니다.
오래 굶었단 얘기에 29살 김수진 순경은 컵라면부터 사왔고, 남성은 입을 열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3일 동안 밥을 한 끼도 안 드셨다고 하셔서... 울고 계신 모습이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군대에서 다쳐 장애를 얻은 사연, 힘들었던 결혼 생활, 넉넉지 않은 형편...
목숨을 끊으려 했다던 남성은 두 시간 남짓 대화 끝에 입원 치료에 동의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낯선 이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도 알지만 그렇게 울고 울고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조그마하게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삶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남성에게 필요했던 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였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서울 마포경찰서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던 낯선 사람의 손을 주변에서 잡아준 덕에, 비극을 막은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20대 청년 두 명의 사연,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거리를 서성이던 40대 남성이 뭔가 결심한 듯 매장에 들어섭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
매장에서 일하던 28살 이윤채 씨는 순간, 긴장했다고 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좀 뉴스도 많이 나오고 좀 흉흉한 느낌..."]
하지만 남성이 꺼낸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자기가 너무 죽고 싶은데 좀 어떻게 해줄 수 없겠냐고..."]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한 남성.
이 씨는 함께 계단에 걸터앉아 남성의 말에 차분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자, 남성은 이 씨를 꼭 껴안았습니다.
[이윤채/가게 직원 : "그동안 위로 받을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닌가, 정말로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지구대에 도착한 남성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습니다.
오래 굶었단 얘기에 29살 김수진 순경은 컵라면부터 사왔고, 남성은 입을 열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3일 동안 밥을 한 끼도 안 드셨다고 하셔서... 울고 계신 모습이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군대에서 다쳐 장애를 얻은 사연, 힘들었던 결혼 생활, 넉넉지 않은 형편...
목숨을 끊으려 했다던 남성은 두 시간 남짓 대화 끝에 입원 치료에 동의했습니다.
[김수진/월드컵지구대 순경 : "(낯선 이에게) 다가가기 힘든 것도 알지만 그렇게 울고 울고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조그마하게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삶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남성에게 필요했던 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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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허수곤 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서울 마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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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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