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속 송출수수료 갈등 폭발…TV홈쇼핑 결국 방송 중단되나?

입력 2023.09.18 (19:23) 수정 2023.09.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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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잇따라 케이블TV와 위성 방송 등 유료 방송의 송출 중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하락세인데다, 송출 수수료를 둘러싸고 유선방송과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TV홈쇼핑 매출 4위의 롯데홈쇼핑.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케이블 TV에는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매출 3위 현대홈쇼핑도 최근 케이블TV LG헬로비전과 송출 협상이 불발됐고, 위성 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에는 다음 달 20일부터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CJ온스타일 역시 송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잇따라 '송출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건, 케이블이나 IPTV 등에 채널 편성 대가로 내는 송출 수수료 때문입니다.

실시간 인터넷 판매나 모바일쇼핑 등의 성장으로 홈쇼핑 방송 매출은 갈수록 주는데, 수수료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의 60% 이상이 송출 수수료로 나갔습니다.

[황기섭/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 : "송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보다 매출이 더 적게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일부 홈쇼핑사들은 케이블 TV를 통한 방송 송출이 더 이상 어렵다고…"]

반면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수수료를 1/3가량 낮춰달라는 업체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초유의 방송 중단이 임박하자, 정부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사상 첫 대가 검증 협의체까지 꾸렸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란 지적도 나옵니다.

[홍대식/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홈쇼핑 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현재의 갈등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규제 개선을 통해서 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의가 시작돼도 결론까진 시일이 걸리는 데다, 일부 업체는 예정대로 방송 송출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홈쇼핑 '블랙 아웃'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박상욱/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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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속 송출수수료 갈등 폭발…TV홈쇼핑 결국 방송 중단되나?
    • 입력 2023-09-18 19:23:14
    • 수정2023-09-18 21:20:04
    뉴스 7
[앵커]

최근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잇따라 케이블TV와 위성 방송 등 유료 방송의 송출 중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하락세인데다, 송출 수수료를 둘러싸고 유선방송과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TV홈쇼핑 매출 4위의 롯데홈쇼핑.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케이블 TV에는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매출 3위 현대홈쇼핑도 최근 케이블TV LG헬로비전과 송출 협상이 불발됐고, 위성 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에는 다음 달 20일부터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CJ온스타일 역시 송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잇따라 '송출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건, 케이블이나 IPTV 등에 채널 편성 대가로 내는 송출 수수료 때문입니다.

실시간 인터넷 판매나 모바일쇼핑 등의 성장으로 홈쇼핑 방송 매출은 갈수록 주는데, 수수료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의 60% 이상이 송출 수수료로 나갔습니다.

[황기섭/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 : "송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보다 매출이 더 적게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일부 홈쇼핑사들은 케이블 TV를 통한 방송 송출이 더 이상 어렵다고…"]

반면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수수료를 1/3가량 낮춰달라는 업체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초유의 방송 중단이 임박하자, 정부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사상 첫 대가 검증 협의체까지 꾸렸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란 지적도 나옵니다.

[홍대식/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홈쇼핑 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현재의 갈등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규제 개선을 통해서 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의가 시작돼도 결론까진 시일이 걸리는 데다, 일부 업체는 예정대로 방송 송출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홈쇼핑 '블랙 아웃'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박상욱/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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