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중러협력, 제3자 의해 좌우안돼”…러와 미국 견제 한목소리

입력 2023.09.19 (10:51) 수정 2023.09.19 (10: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중러 협력이 제3 자에 의해 간섭받지도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주임이 현지 시각 18일(어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독립·자주의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주임은 또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엔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의 발전·진보를 촉진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 대결이라는 역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대의 진보와 흐름에 따라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다극화를 이끌어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주임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중러를 한데 묶어 한미일 연대를 통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로이터와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사령탑들이 미국의 반(反) 러시아·반 중국 행보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시각 1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왕이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반 러시아·반 중국적 유형을 포함해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행보와 관련해 당사국의 입장이 긴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내 다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회담에서 러시아는 '고위급 왕래'를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왕 주임의 이번 방문은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간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왕 주임은 16∼17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뒤 바로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왕이 “중러협력, 제3자 의해 좌우안돼”…러와 미국 견제 한목소리
    • 입력 2023-09-19 10:51:39
    • 수정2023-09-19 10:52:49
    국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중러 협력이 제3 자에 의해 간섭받지도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주임이 현지 시각 18일(어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독립·자주의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주임은 또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엔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의 발전·진보를 촉진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 대결이라는 역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대의 진보와 흐름에 따라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다극화를 이끌어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주임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중러를 한데 묶어 한미일 연대를 통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로이터와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사령탑들이 미국의 반(反) 러시아·반 중국 행보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시각 18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왕이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반 러시아·반 중국적 유형을 포함해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행보와 관련해 당사국의 입장이 긴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내 다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회담에서 러시아는 '고위급 왕래'를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왕 주임의 이번 방문은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간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왕 주임은 16∼17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뒤 바로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