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던 소방관 가족이 생명 살렸다…터널 사고 운전자 구한 의인들 [현장영상]

입력 2023.09.19 (10:59) 수정 2023.09.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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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여행 중이던 소방관 가족이 터널에서 사고가 난 트럭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쯤 횡성소방서 소속 이인표 소방사가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떠나던 중 제2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방향 터널에서 트럭 전도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당시 도로는 비가 온 탓에 미끄러워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 소방사는 트럭 뒤에 차량을 대고 바깥으로 나와 운전자에게 향했습니다.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트럭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방사는 때마침 차량에 보관해뒀던 구조용 장갑이 생각났고, 손에 장갑을 낀 뒤 트럭 앞 유리창을 뜯어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동시에 소방관의 큰누나는 2차 사고가 나지 않게 뒷차들이 서행하도록 안내했고, 작은누나는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이 터널 안이었던 탓에 위치정보 시스템(GPS) 좌표가 잡히지 않아 119상황실로부터 "위치 추적이 안 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강원 원주에 살고 있는 이 소방사는 이번 여행길이 초행길이었던 탓에 사고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기지를 발휘한 세 남매는 지나가던 시외버스를 멈춰 세웠고, 길을 잘 아는 버스 기사에게 물어 정확한 사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누나들은 차에 있던 비상약품으로 운전자의 상처를 소독하며 안심시켰고, 잠시 뒤 도착한 구조대가 운전자를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 소방사는 "여행 일정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그 상황을 봤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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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40분쯤 횡성소방서 소속 이인표 소방사가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떠나던 중 제2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방향 터널에서 트럭 전도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당시 도로는 비가 온 탓에 미끄러워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 소방사는 트럭 뒤에 차량을 대고 바깥으로 나와 운전자에게 향했습니다.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트럭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방사는 때마침 차량에 보관해뒀던 구조용 장갑이 생각났고, 손에 장갑을 낀 뒤 트럭 앞 유리창을 뜯어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동시에 소방관의 큰누나는 2차 사고가 나지 않게 뒷차들이 서행하도록 안내했고, 작은누나는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이 터널 안이었던 탓에 위치정보 시스템(GPS) 좌표가 잡히지 않아 119상황실로부터 "위치 추적이 안 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강원 원주에 살고 있는 이 소방사는 이번 여행길이 초행길이었던 탓에 사고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이에 기지를 발휘한 세 남매는 지나가던 시외버스를 멈춰 세웠고, 길을 잘 아는 버스 기사에게 물어 정확한 사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누나들은 차에 있던 비상약품으로 운전자의 상처를 소독하며 안심시켰고, 잠시 뒤 도착한 구조대가 운전자를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 소방사는 "여행 일정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그 상황을 봤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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