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문병…“기운차려 다른 모습으로 싸워야”

입력 2023.09.19 (17:06) 수정 2023.09.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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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빨리 기운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19일) 9.19 평양공동선언 행사 참석 전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을 찾아가 병상에 누워있는 이 대표를 만나 "지금 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도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이제 또 국면도 달라지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열흘 단식을 했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근데 지금 20일이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은데"라며 "그런 마음은 뭐 충분히 공감하고 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 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지 않느냐"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늘 생각하셔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재명 대표, 여권 겨냥한듯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에, 이 대표는 희미한 목소리로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여권을 겨냥한 듯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와 이 대표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손을 맞잡고 "지금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안 하신다면서요"라고 말을 꺼내자, 이 대표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단식 중단) 생각이 없어가지고"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가 "오늘이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한 날인데..."라고 말을 꺼내자, 문 전 대통령은 "오늘 63빌딩에서 평양 선언 5주년 기념식을 하는데 거기 갈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고, 이제 이 대표 단식하는 거 와서 위로도 하고, 또 만류도 하고 싶고"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 방문이 마무리된 뒤 한민수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처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들어오셨을 때 대표가 일어나려 했는데 대통령이 만류하셔서 누워계셨다'며 "두 분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손을 놓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서는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병원장에게 대표의 건강 상태를 물으셨고 '주변에서 이럴 때일수록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특히 병원장께는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만들어야 된다, 그만두시게 해달라' 이런 말씀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 문 전 대통령 "위로도, 만류도 하고 싶어서"…이 대표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같다"

또 "(문 전) 대통령께선 '단식에 대해서 위로도 하고 만류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혼자의 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활동해야 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고, '(문 전) 대통령께서 전화도 주시고 또 중단해달라는 말씀도 전해주시고, 또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퇴임 이후 처음 서울을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은 20여 분의 문병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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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문병…“기운차려 다른 모습으로 싸워야”
    • 입력 2023-09-19 17:06:16
    • 수정2023-09-19 17:06:44
    정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 중 병원에 입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빨리 기운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19일) 9.19 평양공동선언 행사 참석 전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을 찾아가 병상에 누워있는 이 대표를 만나 "지금 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도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이제 또 국면도 달라지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열흘 단식을 했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근데 지금 20일이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은데"라며 "그런 마음은 뭐 충분히 공감하고 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 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지 않느냐"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늘 생각하셔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재명 대표, 여권 겨냥한듯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에, 이 대표는 희미한 목소리로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여권을 겨냥한 듯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와 이 대표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손을 맞잡고 "지금 링거랑 수액만 맞고 복귀는 여전히 안 하신다면서요"라고 말을 꺼내자, 이 대표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단식 중단) 생각이 없어가지고"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가 "오늘이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한 날인데..."라고 말을 꺼내자, 문 전 대통령은 "오늘 63빌딩에서 평양 선언 5주년 기념식을 하는데 거기 갈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고, 이제 이 대표 단식하는 거 와서 위로도 하고, 또 만류도 하고 싶고"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 방문이 마무리된 뒤 한민수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처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들어오셨을 때 대표가 일어나려 했는데 대통령이 만류하셔서 누워계셨다'며 "두 분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손을 놓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서는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병원장에게 대표의 건강 상태를 물으셨고 '주변에서 이럴 때일수록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특히 병원장께는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만들어야 된다, 그만두시게 해달라' 이런 말씀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 문 전 대통령 "위로도, 만류도 하고 싶어서"…이 대표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같다"

또 "(문 전) 대통령께선 '단식에 대해서 위로도 하고 만류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혼자의 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활동해야 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고, '(문 전) 대통령께서 전화도 주시고 또 중단해달라는 말씀도 전해주시고, 또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퇴임 이후 처음 서울을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은 20여 분의 문병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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