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갑질·성희롱’ 확인…사퇴 표명

입력 2023.09.20 (07:42) 수정 2023.09.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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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부하 직원을 성희롱을 한 사실이 부산시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직원에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해당 원장은 사의를 표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 직원이 "지난 4월, 원장이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라고 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며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사건을 이관 받은 부산시가 다섯 달 가까이 조사를 벌인 결과, 원장의 성희롱이 인정됐습니다.

부산시 성희롱 성폭력 고충심위위원회는 "원장이 업무상 지위를 이용하여 성적 언동을 해 부하 직원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성희롱 피해자/음성변조 : "허벅지를 만져봐라 얘기를 했고, 제가 무언의 거절을 했음에도 한 번 만져보라니까 하면서 자기 허벅지를 이렇게 주무르시더라고요."]

이 뿐 아닙니다.

사내 노무사 역시 지난 5월, 원장을 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원장이 업무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농담을 수시로 하고, 자신이 대를 맡은 인권 침해 피해자에 대해 험담하는 등 업무환경을 저해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노동청은 이번 달, 직장 내 괴롭힘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 "수시로 저한테 말을 걸면서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노무사 같은 얘기 하지 마라고."]

또 다른 직원들 역시 "원장이 수시로 폭언을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상태입니다.

2년 전, 본부장으로 있을 때도 직원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다"는 이유로 인권위 경고조치를 받았지만, 부산시는 내부 승진을 시켰고, 결국,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겁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장 : "이건 어떻게 보면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요. 우리가 그 어떤 가해자를 제대로 징계하거나 제대로 사건 처리하지 못하는 것들을 묵인했을 때는 반복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난다는 거잖아요."]

원장은 "성희롱과 괴롭힘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어제, 부산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부산시는 사실 관계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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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갑질·성희롱’ 확인…사퇴 표명
    • 입력 2023-09-20 07:42:50
    • 수정2023-09-20 15:21:05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부하 직원을 성희롱을 한 사실이 부산시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직원에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해당 원장은 사의를 표했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 직원이 "지난 4월, 원장이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라고 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며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사건을 이관 받은 부산시가 다섯 달 가까이 조사를 벌인 결과, 원장의 성희롱이 인정됐습니다.

부산시 성희롱 성폭력 고충심위위원회는 "원장이 업무상 지위를 이용하여 성적 언동을 해 부하 직원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성희롱 피해자/음성변조 : "허벅지를 만져봐라 얘기를 했고, 제가 무언의 거절을 했음에도 한 번 만져보라니까 하면서 자기 허벅지를 이렇게 주무르시더라고요."]

이 뿐 아닙니다.

사내 노무사 역시 지난 5월, 원장을 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원장이 업무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농담을 수시로 하고, 자신이 대를 맡은 인권 침해 피해자에 대해 험담하는 등 업무환경을 저해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노동청은 이번 달, 직장 내 괴롭힘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음성변조 : "수시로 저한테 말을 걸면서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노무사 같은 얘기 하지 마라고."]

또 다른 직원들 역시 "원장이 수시로 폭언을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상태입니다.

2년 전, 본부장으로 있을 때도 직원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다"는 이유로 인권위 경고조치를 받았지만, 부산시는 내부 승진을 시켰고, 결국,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겁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장 : "이건 어떻게 보면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요. 우리가 그 어떤 가해자를 제대로 징계하거나 제대로 사건 처리하지 못하는 것들을 묵인했을 때는 반복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난다는 거잖아요."]

원장은 "성희롱과 괴롭힘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어제, 부산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부산시는 사실 관계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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