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창업자 “미국 제재는 압력이자 동기 부여…난 애플 팬”

입력 2023.09.20 (11:09) 수정 2023.09.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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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제재는 압력이자 동기 부여이며 애플은 화웨이의 교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2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런정페이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에 참가한 대학생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대회 기간인 지난달 21일과 26일 나온 발언이지만, ICPC 재단 베이징본부의 홈페이지에 전날 공개됐습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인 '메이트 60 프로'를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점에서, 런정페이의 발언 공개 시기가 '조절'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자리에서 런정페이는 '애플 팬이냐'는 질문을 받고 "배우고 비교할 기회를 준 교사가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나는 애플 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선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에는 화웨이의 기본 플랫폼을 미국에 구축했으나, 제재 이후에는 이를 바꿔야 했다"면서 "지난 4년간 화웨이 직원 20만명의 노력 끝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런정페이는 그러면서 "화웨이는 기초 이론 과학연구를 중요시하며 매년 30억∼50억달러(약 3조9천900억∼6조6천5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ICPC를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언급은 화웨이가 첨단반도체·5G 기술의 자립을 이뤄가고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미국은 2019년 5월부터 화웨이를 겨냥해 5G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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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9-20 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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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제재는 압력이자 동기 부여이며 애플은 화웨이의 교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2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런정페이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에 참가한 대학생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대회 기간인 지난달 21일과 26일 나온 발언이지만, ICPC 재단 베이징본부의 홈페이지에 전날 공개됐습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인 '메이트 60 프로'를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점에서, 런정페이의 발언 공개 시기가 '조절'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자리에서 런정페이는 '애플 팬이냐'는 질문을 받고 "배우고 비교할 기회를 준 교사가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나는 애플 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선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에는 화웨이의 기본 플랫폼을 미국에 구축했으나, 제재 이후에는 이를 바꿔야 했다"면서 "지난 4년간 화웨이 직원 20만명의 노력 끝에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런정페이는 그러면서 "화웨이는 기초 이론 과학연구를 중요시하며 매년 30억∼50억달러(약 3조9천900억∼6조6천5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ICPC를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언급은 화웨이가 첨단반도체·5G 기술의 자립을 이뤄가고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미국은 2019년 5월부터 화웨이를 겨냥해 5G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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