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야스쿠니 항의는 국내용?…뒤늦게 논평 게시

입력 2023.09.20 (21:22) 수정 2023.09.20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거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마다 우리 외교부는 항의 성명을 내고, 일본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도 공개해왔습니다.

일본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항의 성명을 낸 뒤에도 대사관 홈페이지에 곧바로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가 발간될 때마다 외교부는 즉각 철회하라며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을 항의해 왔습니다.

[최영삼/당시 외교부 대변인/2021년 7월 :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질없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논평은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공개해왔습니다.

일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15 야스쿠니 참배와 공물 헌납에 대한 외교부 논평은 물론, 일본 외교청서와 독도의 날 관련 논평 등 민감한 내용 9건이 모두 게시되지 않았습니다.

'강력 항의'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정작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겁니다.

반면, 한일 정상회담,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금 지급 등에 대한 보도자료 등은 게시돼 의도적으로 일부 민감한 논평을 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호중/국회 외교통일위원/민주당 : "윤석열 정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꾸 일본 정부의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데 눈치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은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외교부는 '외교부와 대사관의 홈페이지는 연결돼 있어 정부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외교부는, 구체적인 누락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동안 볼 수 없던 논평들을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게시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강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도·야스쿠니 항의는 국내용?…뒤늦게 논평 게시
    • 입력 2023-09-20 21:22:30
    • 수정2023-09-20 22:01:04
    뉴스 9
[앵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거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마다 우리 외교부는 항의 성명을 내고, 일본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도 공개해왔습니다.

일본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항의 성명을 낸 뒤에도 대사관 홈페이지에 곧바로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가 발간될 때마다 외교부는 즉각 철회하라며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을 항의해 왔습니다.

[최영삼/당시 외교부 대변인/2021년 7월 :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질없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논평은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공개해왔습니다.

일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15 야스쿠니 참배와 공물 헌납에 대한 외교부 논평은 물론, 일본 외교청서와 독도의 날 관련 논평 등 민감한 내용 9건이 모두 게시되지 않았습니다.

'강력 항의'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정작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겁니다.

반면, 한일 정상회담,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금 지급 등에 대한 보도자료 등은 게시돼 의도적으로 일부 민감한 논평을 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호중/국회 외교통일위원/민주당 : "윤석열 정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자꾸 일본 정부의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데 눈치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은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외교부는 '외교부와 대사관의 홈페이지는 연결돼 있어 정부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외교부는, 구체적인 누락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동안 볼 수 없던 논평들을 주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게시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강민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