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 살해 배후에 인도”…캐나다·인도 ‘충돌’

입력 2023.09.20 (23:21) 수정 2023.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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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캐나다에서 인도계 캐나다인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걸 두고 인도와 캐나다, 두 나라가 서로 외교관까지 맞추방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총리가 이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니자르는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시크교'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6월 캐나다에서 인도계 캐나다인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현지 시간 18일, 이 사건의 배후로 사실상 인도 정부를 지목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캐나다 정보 당국은 인도 정부와 캐나다 시민의 죽음 사이에 잠재적 관계가 있다는 '믿을만한 혐의'를 적극적으로 조사해 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지난 G20 정상회의 때도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는 140만 명 넘는 인도계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7만 명이 '시크교' 신도로 추산됩니다.

[무비르 싱/캐나다 '세계 시크교' 관계자 : "캐나다 정보기관과 사법당국은 '니자르'뿐 아니라 캐나다 내 다른 시크교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도 인지하고 있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위험을 경고해왔습니다."]

트뤼도 총리의 발언 직후 캐나다 외무부는 자국 주재 정보 담당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습니다.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한 데 이어, 캐나다 내 자국민들에게 여행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두 나라 외교관계가 빠르게 얼어붙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적 동맹인 캐나다와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인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미국 입장에선 두 나라의 외교 갈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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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2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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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캐나다에서 인도계 캐나다인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걸 두고 인도와 캐나다, 두 나라가 서로 외교관까지 맞추방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총리가 이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니자르는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시크교'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6월 캐나다에서 인도계 캐나다인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현지 시간 18일, 이 사건의 배후로 사실상 인도 정부를 지목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캐나다 정보 당국은 인도 정부와 캐나다 시민의 죽음 사이에 잠재적 관계가 있다는 '믿을만한 혐의'를 적극적으로 조사해 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지난 G20 정상회의 때도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는 140만 명 넘는 인도계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7만 명이 '시크교' 신도로 추산됩니다.

[무비르 싱/캐나다 '세계 시크교' 관계자 : "캐나다 정보기관과 사법당국은 '니자르'뿐 아니라 캐나다 내 다른 시크교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도 인지하고 있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위험을 경고해왔습니다."]

트뤼도 총리의 발언 직후 캐나다 외무부는 자국 주재 정보 담당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습니다.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한 데 이어, 캐나다 내 자국민들에게 여행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두 나라 외교관계가 빠르게 얼어붙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적 동맹인 캐나다와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인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미국 입장에선 두 나라의 외교 갈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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