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만에 수위 4배로 상승…온천천 실종 여성 이틀째 수색

입력 2023.09.21 (19:10) 수정 2023.09.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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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어제 저녁, 부산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많은 비로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범위를 넓히며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산을 쓴 여성이 산책로까지 불어난 물에 당황한 듯 멈춰섭니다.

이어 7분 만에 산책로가 모두 물에 잠기고, 교각 기둥 뒤로 몸을 피해보지만 거센 물살에 그만 떠내려갑니다.

어제 저녁, 부산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만 나와있었고, 그리고 순식간에 악 하면서 떠내려갔어요. 위태위태했죠."]

어제 오후 5시 반쯤, 온천천 수위는 0.55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40mm 넘는 폭우로 불과 45분 만에 4배 가까운 최고 수위인 2.14m에 도달했습니다.

[서대일/부산 금정구청 안전도시국장 : "금정산 범어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전부다 온천천으로 다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강우가 있을 때는 그 유입 면적에 내리는 강우를 온천천이 다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이 때문에 구청이 온천천 산책로를 미리 통제했고, 위험을 느낀 여성도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했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상류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출입구인데요.

현장으로부터 170m가량 떨어져있습니다.

출입구 간격이 넓고,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아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진입로를) 찾는 와중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급한 상황이 돼서 다시 와서 가까운 기둥에 묶고 바로 진입을 하려 했는데, 이곳이 한 6~7m 높이가 되는데…."]

구청은 진입로 사이에 비상 탈출 사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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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분 만에 수위 4배로 상승…온천천 실종 여성 이틀째 수색
    • 입력 2023-09-21 19:10:14
    • 수정2023-09-22 09:48:55
    뉴스7(부산)
[앵커]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어제 저녁, 부산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많은 비로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범위를 넓히며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산을 쓴 여성이 산책로까지 불어난 물에 당황한 듯 멈춰섭니다.

이어 7분 만에 산책로가 모두 물에 잠기고, 교각 기둥 뒤로 몸을 피해보지만 거센 물살에 그만 떠내려갑니다.

어제 저녁, 부산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얼굴만 나와있었고, 그리고 순식간에 악 하면서 떠내려갔어요. 위태위태했죠."]

어제 오후 5시 반쯤, 온천천 수위는 0.55m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40mm 넘는 폭우로 불과 45분 만에 4배 가까운 최고 수위인 2.14m에 도달했습니다.

[서대일/부산 금정구청 안전도시국장 : "금정산 범어사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전부다 온천천으로 다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강우가 있을 때는 그 유입 면적에 내리는 강우를 온천천이 다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이 때문에 구청이 온천천 산책로를 미리 통제했고, 위험을 느낀 여성도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했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상류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출입구인데요.

현장으로부터 170m가량 떨어져있습니다.

출입구 간격이 넓고, 안내 표지판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아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진입로를) 찾는 와중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위급한 상황이 돼서 다시 와서 가까운 기둥에 묶고 바로 진입을 하려 했는데, 이곳이 한 6~7m 높이가 되는데…."]

구청은 진입로 사이에 비상 탈출 사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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