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시위 1년…“히잡 안쓰면 징역 10년” VS “테헤란 도살자”

입력 2023.09.21 (23:55) 수정 2023.09.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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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이란 여성이 의문사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이란에선 이른바 '히잡 시위'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이란 대통령 면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보란듯 히잡을 안 쓰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일어나더니 연단으로 나아갑니다.

'이란 여성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도 보입니다.

마흐사 아미니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 의문사한 여성입니다.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이른바 '히잡시위'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마흐사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즈음해 전 세계 각국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타라 파이감바리/독일 시위 참가자 : "이란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상적으로 던지는 이상하고 후진적인 법이 무엇이든 우리는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여성 인권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1주기 나흘 만에 히잡을 쓰지 않으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법률이 제정됐습니다.

또 적절한 복장을 하지 않은 여성 운전자와 탑승자를 태운 차량 소유주도 처벌받게 되는 등, 여성의 자유는 더 억압받게 됐습니다.

[미트라 헤자지포르/전 이란 체스선수/프랑스 망명 : "정권에 저항해서 시위하고 밀어부쳐야 하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감옥에 갈 수 있더라도 말입니다."]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기습시위 이후 SNS에 이란 대통령을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이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확한 이란 채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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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히잡시위 1년…“히잡 안쓰면 징역 10년” VS “테헤란 도살자”
    • 입력 2023-09-21 23:55:40
    • 수정2023-09-22 00: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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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이란 여성이 의문사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이란에선 이른바 '히잡 시위'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이란 대통령 면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보란듯 히잡을 안 쓰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일어나더니 연단으로 나아갑니다.

'이란 여성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도 보입니다.

마흐사 아미니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 의문사한 여성입니다.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이른바 '히잡시위'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마흐사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즈음해 전 세계 각국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타라 파이감바리/독일 시위 참가자 : "이란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상적으로 던지는 이상하고 후진적인 법이 무엇이든 우리는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여성 인권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1주기 나흘 만에 히잡을 쓰지 않으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법률이 제정됐습니다.

또 적절한 복장을 하지 않은 여성 운전자와 탑승자를 태운 차량 소유주도 처벌받게 되는 등, 여성의 자유는 더 억압받게 됐습니다.

[미트라 헤자지포르/전 이란 체스선수/프랑스 망명 : "정권에 저항해서 시위하고 밀어부쳐야 하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감옥에 갈 수 있더라도 말입니다."]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기습시위 이후 SNS에 이란 대통령을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이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확한 이란 채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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