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서 막바지 담금질…카누 대표팀 아시안게임 3연패 정조준!

입력 2023.09.22 (06:03) 수정 2023.09.22 (06: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출국을 앞두고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에 임하고 있다.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출국을 앞두고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나 둘 셋!"

코치의 신호가 떨어지자 4인승 카누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릅니다. 카누에 탄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가 되어 힘차게 노를 젓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의 훈련은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은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봄부터 5달 동안 강원도 화천에 머물며 고강도의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잔잔하고 유량이 많은 북한강은 훈련을 진행하기에 최고의 조건입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북한강의 훈련장에서 화천군의 지원도 받으며 담금질 해 온 선수들,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카누 대표팀에게는 기회!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부터 다음 달(10월) 8일까지 진행된다.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부터 다음 달(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은 4년 주기로 열립니다. 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팀 구성과 훈련도 이뤄지죠. 문제는 코로나 19였습니다. 카누는 단체전 종목이 많아 선수들 간 호흡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 위험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겁니다.

"1년 전만 해도 코로나 19 때문에 상당히 안 좋은 여건 속에서 훈련했거든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저희한테는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광수 여자 카누 국가대표팀 감독-

이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중국 내 코로나 19 상황도 심각해, 대회 자체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여자 카누 국가대표 정광수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이 기간동안 선수들이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1년이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거듭한 결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 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

훈련 중인 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의 모습훈련 중인 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의 모습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 은, 동메달 1개씩입니다. 이를 위해 16명의 선수가 12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대한민국 카누의 에이스인 조광희 선수입니다. 조광희 선수는 지난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도 1인승 카약 200m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습니다.

조 선수에게 이번 대회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새로운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2인승 500m, 4인승 500m 두 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거리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넷이서 합을 맞춰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조광희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함께 출전하는 장상원 선수와의 호흡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2인승 카약 500m 종목에 출전하는 조광희(오), 장상원(왼) 선수2인승 카약 500m 종목에 출전하는 조광희(오), 장상원(왼) 선수

대표팀은 에이스 조광희 선수를 앞세워 2인승 카약 500m와 4인승 카약 500m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조광희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자 카누 대표팀 주장인 이하린 선수가 훈련을 마친 뒤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여자 카누 대표팀 주장인 이하린 선수가 훈련을 마친 뒤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하린 선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메달 경험이 있는 이하린 선수가 여자부 주장을 맡은 만큼, 4인승 카약 500m 종목을 전략 종목으로 정하고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한테는 지지 않을 거예요."

2018년 용선 종목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예린 선수(오른쪽에서 네 번째)2018년 용선 종목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예린 선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이번 카누 대표팀에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용선 종목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예린 선수입니다.

금메달을 들어 보이는 이예린 선수금메달을 들어 보이는 이예린 선수

"2018년에는 북한 선수들이 자기들은 세계 대회 나가서 우승한 적 있다고 자랑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번에 경쟁자로 만나면 꼭 이겨서 메달을 따오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 경험이 있는 이예린 선수는 이번 대회에 칼을 갈고 있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북한 선수들이 이예린 선수에게 자신들의 수상 경력을 말하며 자랑을 했는데,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예린 선수는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죠. 자존심이 상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이예린 선수는 설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선수가 북한 선수와 조우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예린 선수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예린 선수

■ 금빛 물살을 위해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결의문을 낭독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결의문을 낭독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이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홈팀인 중국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과 텃세가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미리 출국해 경기장 적응에 나서야 하지만 주최 측에서 경기 시작 3일 전인 27일에야 경기장을 개방한다고 해 현지 적응 시간도 짧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각오는 결연합니다. 지난 20일 열린 카누 대표팀 출정식에서 선수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분초를 다투는 카누 종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카누 대표팀은 25일까지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7일 항저우로 떠납니다. 카누 종목의 첫 경기는 30일 시작돼 다음 달(10월) 7일까지 진행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천서 막바지 담금질…카누 대표팀 아시안게임 3연패 정조준!
    • 입력 2023-09-22 06:03:13
    • 수정2023-09-22 06:04:54
    아시안게임 뉴스
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이 항저우 출국을 앞두고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나 둘 셋!"

코치의 신호가 떨어지자 4인승 카누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릅니다. 카누에 탄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가 되어 힘차게 노를 젓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의 훈련은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은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봄부터 5달 동안 강원도 화천에 머물며 고강도의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잔잔하고 유량이 많은 북한강은 훈련을 진행하기에 최고의 조건입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북한강의 훈련장에서 화천군의 지원도 받으며 담금질 해 온 선수들,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카누 대표팀에게는 기회!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부터 다음 달(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은 4년 주기로 열립니다. 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팀 구성과 훈련도 이뤄지죠. 문제는 코로나 19였습니다. 카누는 단체전 종목이 많아 선수들 간 호흡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 위험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겁니다.

"1년 전만 해도 코로나 19 때문에 상당히 안 좋은 여건 속에서 훈련했거든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저희한테는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광수 여자 카누 국가대표팀 감독-

이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중국 내 코로나 19 상황도 심각해, 대회 자체가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여자 카누 국가대표 정광수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이 기간동안 선수들이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1년이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거듭한 결과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 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

훈련 중인 대한민국 카누 국가대표팀의 모습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 은, 동메달 1개씩입니다. 이를 위해 16명의 선수가 12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대한민국 카누의 에이스인 조광희 선수입니다. 조광희 선수는 지난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도 1인승 카약 200m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습니다.

조 선수에게 이번 대회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새로운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2인승 500m, 4인승 500m 두 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거리도 늘어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넷이서 합을 맞춰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조광희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함께 출전하는 장상원 선수와의 호흡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2인승 카약 500m 종목에 출전하는 조광희(오), 장상원(왼) 선수
대표팀은 에이스 조광희 선수를 앞세워 2인승 카약 500m와 4인승 카약 500m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조광희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자 카누 대표팀 주장인 이하린 선수가 훈련을 마친 뒤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하린 선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메달 경험이 있는 이하린 선수가 여자부 주장을 맡은 만큼, 4인승 카약 500m 종목을 전략 종목으로 정하고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한테는 지지 않을 거예요."

2018년 용선 종목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예린 선수(오른쪽에서 네 번째)
이번 카누 대표팀에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용선 종목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예린 선수입니다.

금메달을 들어 보이는 이예린 선수
"2018년에는 북한 선수들이 자기들은 세계 대회 나가서 우승한 적 있다고 자랑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번에 경쟁자로 만나면 꼭 이겨서 메달을 따오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 경험이 있는 이예린 선수는 이번 대회에 칼을 갈고 있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북한 선수들이 이예린 선수에게 자신들의 수상 경력을 말하며 자랑을 했는데,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예린 선수는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죠. 자존심이 상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이예린 선수는 설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선수가 북한 선수와 조우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예린 선수
■ 금빛 물살을 위해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결의문을 낭독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선수들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이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홈팀인 중국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과 텃세가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미리 출국해 경기장 적응에 나서야 하지만 주최 측에서 경기 시작 3일 전인 27일에야 경기장을 개방한다고 해 현지 적응 시간도 짧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각오는 결연합니다. 지난 20일 열린 카누 대표팀 출정식에서 선수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분초를 다투는 카누 종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전을 다짐하는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
카누 대표팀은 25일까지 강원도 화천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7일 항저우로 떠납니다. 카누 종목의 첫 경기는 30일 시작돼 다음 달(10월) 7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