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잔해 속 가족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모로코 지금은?

입력 2023.09.23 (20:29) 수정 2023.09.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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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천 명의 사망자, 여기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모로코 강진이 오늘로 16일째가 됐는데요.

재건 작업이 시작됐지만언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지진 피해자들을, 김귀수 특파원이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모함메드 씨가 취재진을 자신의 텐트로 이끕니다.

귀한 생수를 내주고 전통차도 만들어 줍니다.

참사 현장을 취재 보도로 알리는 건 재건에 도움이 된다며 감사의 뜻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아내와 아이 둘을 잃었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들도 있었습니다.

[모함메드/지진 피해 주민 : "나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틀간 땅을 파헤쳤어요. 가족을 발견했지만 숨져 있었습니다. 내 가족들은 사흘 동안 잔해 밑에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비극을 얘기하지만 속으론 슬픔을 삭이고 있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우리는 죽은 자들을 위해 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덤에서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장비가 골목길을 지나가자 큰 진동이 울립니다.

가까스로 서 있는 벽이 무너질까 위태롭습니다.

최소한의 안전 확보도 어려운 상황, 주민들은 힘겹게 하루 하루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점심을 준비 중이던 또 다른 모함메드 씨도 취재진을 반겨 줍니다.

가족 5명이 지내는 텐트, 들어선지 1분도 안 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텐트 안은 항상 이렇게 더운가요?) 맨날 이렇게 더워요."]

문제는 곧 비 소식이 있고, 그러면 추위도 함께 온다는 점입니다.

영하까지 내려가는 산간 지방의 밤을 텐트에서 버텨야 합니다.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현재로선 기약이 없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지금까지 저희에겐 문제가 딱 하나 있습니다. 집입니다."]

이제 곧 혹독한 계절이 다가옵니다. 신속한 구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모로코 아미즈미즈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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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잔해 속 가족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모로코 지금은?
    • 입력 2023-09-23 20:29:19
    • 수정2023-09-23 20:50:30
    뉴스 9
[앵커]

수 천 명의 사망자, 여기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수십만 명에 달합니다.

모로코 강진이 오늘로 16일째가 됐는데요.

재건 작업이 시작됐지만언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지진 피해자들을, 김귀수 특파원이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모함메드 씨가 취재진을 자신의 텐트로 이끕니다.

귀한 생수를 내주고 전통차도 만들어 줍니다.

참사 현장을 취재 보도로 알리는 건 재건에 도움이 된다며 감사의 뜻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아내와 아이 둘을 잃었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들도 있었습니다.

[모함메드/지진 피해 주민 : "나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틀간 땅을 파헤쳤어요. 가족을 발견했지만 숨져 있었습니다. 내 가족들은 사흘 동안 잔해 밑에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비극을 얘기하지만 속으론 슬픔을 삭이고 있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우리는 죽은 자들을 위해 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덤에서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장비가 골목길을 지나가자 큰 진동이 울립니다.

가까스로 서 있는 벽이 무너질까 위태롭습니다.

최소한의 안전 확보도 어려운 상황, 주민들은 힘겹게 하루 하루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점심을 준비 중이던 또 다른 모함메드 씨도 취재진을 반겨 줍니다.

가족 5명이 지내는 텐트, 들어선지 1분도 안 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텐트 안은 항상 이렇게 더운가요?) 맨날 이렇게 더워요."]

문제는 곧 비 소식이 있고, 그러면 추위도 함께 온다는 점입니다.

영하까지 내려가는 산간 지방의 밤을 텐트에서 버텨야 합니다.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현재로선 기약이 없습니다.

[모함메드/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주민 : "지금까지 저희에겐 문제가 딱 하나 있습니다. 집입니다."]

이제 곧 혹독한 계절이 다가옵니다. 신속한 구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모로코 아미즈미즈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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