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 상황 심각…“의료기관 없어요”

입력 2023.09.24 (22:06) 수정 2023.10.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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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근경색이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을 때,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은 생명을 다투는 '골든타임'입니다.

경남에서 거창권과 통영권 6개 시군은 중증 응급상황에서 진료받을 의료기관이 없어 주민들이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응급의료용 헬기인 '닥터헬기' 도입 등 대책이 시급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의 서북쪽 끝, 거창군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환자는 한 시간 거리인 진주까지 가야 응급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대형 교통사고에는 생명을 좌우할 거리입니다.

거창군뿐만이 아닙니다.

중증 응급질환을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거창권과 통영권 6개 시군이 0%입니다.

진주권 83%, 창원권 80%로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밀양과 양산을 포함한 김해권은 54%로 절반을 간신히 넘습니다.

[정백근/경상국립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뇌혈관 질환 사망 비율은 거창권이 전국 평균의 2배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교통사고 표준화 사망률도 광역시보다 광역 도가 2배 높은데, 경남 군지역은 4~5배나 높습니다.

경남도의회는 도민의 생명이 위험할 때 도움받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경상남도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의료기관 접근성은 지역민 삶의 질과 직결되고 지역을 떠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응급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가 신속한 대안이지만, 경남은 전국에서 충북과 함께 닥터헬기가 없는 곳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의 공동 도입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노치환/경남도의원/지난 21일 : "공동으로 닥터헬기 유치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부·울·경 경제동맹이 최우선 사업으로 닥터헬기의 도입을 추진한다면 정부의 계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닥터헬기는 전국 8개 시도에서 대당 연간 3백 회씩 출동하며 응급환자를 살리고 있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추가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닥터헬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유지비가 적은 '닥터카'를 도입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지승환/그래픽:김신아·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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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응급 상황 심각…“의료기관 없어요”
    • 입력 2023-09-24 22:06:58
    • 수정2023-10-01 10:09:00
    뉴스9(창원)
[앵커]

심근경색이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을 때,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은 생명을 다투는 '골든타임'입니다.

경남에서 거창권과 통영권 6개 시군은 중증 응급상황에서 진료받을 의료기관이 없어 주민들이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응급의료용 헬기인 '닥터헬기' 도입 등 대책이 시급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의 서북쪽 끝, 거창군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환자는 한 시간 거리인 진주까지 가야 응급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대형 교통사고에는 생명을 좌우할 거리입니다.

거창군뿐만이 아닙니다.

중증 응급질환을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거창권과 통영권 6개 시군이 0%입니다.

진주권 83%, 창원권 80%로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밀양과 양산을 포함한 김해권은 54%로 절반을 간신히 넘습니다.

[정백근/경상국립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뇌혈관 질환 사망 비율은 거창권이 전국 평균의 2배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교통사고 표준화 사망률도 광역시보다 광역 도가 2배 높은데, 경남 군지역은 4~5배나 높습니다.

경남도의회는 도민의 생명이 위험할 때 도움받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경상남도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의료기관 접근성은 지역민 삶의 질과 직결되고 지역을 떠나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응급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가 신속한 대안이지만, 경남은 전국에서 충북과 함께 닥터헬기가 없는 곳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의 공동 도입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노치환/경남도의원/지난 21일 : "공동으로 닥터헬기 유치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부·울·경 경제동맹이 최우선 사업으로 닥터헬기의 도입을 추진한다면 정부의 계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닥터헬기는 전국 8개 시도에서 대당 연간 3백 회씩 출동하며 응급환자를 살리고 있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추가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닥터헬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유지비가 적은 '닥터카'를 도입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지승환/그래픽:김신아·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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