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제르서 군·외교관 철수…쿠데타 군부 “역사적 순간”

입력 2023.09.25 (05:08) 수정 2023.09.25 (1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시각 24일 프랑스 TF1과 2TV 인터뷰에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이같이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AFT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사와 몇몇 외교관들을 즉시 프랑스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니제르 당국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군대를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니제르에 약 1,500명 규모의 군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니제르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언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바줌 대통령만이 정통성과 합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니제르 군부는 7월 26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프랑스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군부의 추방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관들이 대사관에 숨어 군 배급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철수 발표에 니제르 군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군부는 현지 방송을 통해 "이번 주 일요일(24일), 우리는 니제르 주권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축하하게 됐다"며 "니제르인의 투지와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지 상황이 프랑스 대사 등의 철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이날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항공기항법안전청(ASECNA)은 니제르 군부가 프랑스 항공기의 니제르 상공 비행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모든 일이 평화롭게 이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반역자(putschist)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철군 결정은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대테러 작전에 큰 타격을 준다고 AP통신 등이 분석했습니다.

프랑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헬 지역 국가에 많게는 5천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최근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엔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세력이 커지자 모두 철수하고 거점을 니제르로 옮겼습니다.

프랑스가 지지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니제르 군부에 바줌 대통령 복권을 요구하며 군사 개입을 경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랑스, 니제르서 군·외교관 철수…쿠데타 군부 “역사적 순간”
    • 입력 2023-09-25 05:08:20
    • 수정2023-09-25 11:31:30
    국제
프랑스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시각 24일 프랑스 TF1과 2TV 인터뷰에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이같이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AFT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사와 몇몇 외교관들을 즉시 프랑스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니제르 당국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고, 군대를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니제르에 약 1,500명 규모의 군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니제르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언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바줌 대통령만이 정통성과 합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니제르 군부는 7월 26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프랑스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군부의 추방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관들이 대사관에 숨어 군 배급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철수 발표에 니제르 군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군부는 현지 방송을 통해 "이번 주 일요일(24일), 우리는 니제르 주권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축하하게 됐다"며 "니제르인의 투지와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지 상황이 프랑스 대사 등의 철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이날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항공기항법안전청(ASECNA)은 니제르 군부가 프랑스 항공기의 니제르 상공 비행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모든 일이 평화롭게 이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향후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반역자(putschist)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철군 결정은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대테러 작전에 큰 타격을 준다고 AP통신 등이 분석했습니다.

프랑스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헬 지역 국가에 많게는 5천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최근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엔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세력이 커지자 모두 철수하고 거점을 니제르로 옮겼습니다.

프랑스가 지지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니제르 군부에 바줌 대통령 복권을 요구하며 군사 개입을 경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