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젤리·소화제…‘고부가가치 배 산업’ 활발

[앵커]

나주가 주 산지인 배는 추석 명절을 앞둔 이맘때 많이 찾는 명절 선물로 꼽히는데요.

명절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배 소비량이 줄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라진 과일 소비 시장에 맞춰 배를 주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뤄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 주산지인 나주의 한 음료 제조공장.

기다란 막대형 제품이 생산라인에서 쉴새 없이 나와 쌓입니다.

배 농축액을 주 원료로, 알코올 분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녹차추출액과 타우린, 사양벌꿀 등을 섞어 만든 숙취 해소용 배 젤리입니다.

맛은 뛰어나지만 모양이 좋지 않아 팔기 어려운 배를 활용했습니다.

[이동희/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 "(과일로 팔기 어려운 모양의 배를 활용해) 농가 수취 가격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배로 만든 가공품을 시장에 유통해 부가가치를 (내려고 합니다)."]

배 소비 시장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과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명절 선물용 과일도 점차 다른 품목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서호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연구사 : "다른 과실들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아열대, 열대 망고, 파파야, 리치 등을 많이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배를 주 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배를 먹으면 입안에서 거친 식감을 주는 물질인 석세포를 활용한 스크럽제와 배 소화효소 추출액으로 만든 천연소화제, 배 식초 등이 대표적입니다.

[문제학/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 "배에 가장 함량이 많은 성분이 알부틴이라는 성분입니다. 이게 피부 미백효과가 굉장히 우수한 성분입니다. 그래서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배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농가 수와 재배 면적 감소로 움츠러든 배 산업의 활기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