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파트너 2만 명…“양성만이 능사 아냐”

입력 2023.09.25 (08:19) 수정 2023.09.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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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혹시 치매파트너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치매 프로그램과 행사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제주에만 2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제주방송총국 보도에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 예방 활동에 참여한 70~80대 어르신들이 산책에 나섭니다.

이 자리에서 사자성어 맞추기 문제를 내는 20대 권희주씨.

치매파트너입니다.

["작심? (삼일.) 그렇죠. 너무 잘하신다."]

선을 밟지 않고 걷는 활동에서도 권 씨는 어르신들을 세심히 살핍니다.

[권희주/치매파트너 : "(치매)예방을 하거나 주변에 실제 치매 환자가 있을 때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줄 수 있어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주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일하는 정지미씨도 치매파트너입니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들 오세요. (엉뚱하게 행동들을 하니까. 평소와는 너무 다르잖아요.) 네 맞아요."]

정씨는 치매파트너 교육을 받으면서 노인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더욱 헤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지미/치매파트너 : "보호자 분들도 저희에게 속마음을 비추세요. '너무 힘들다' 그런 식으로요. 저희가 도와드릴 건 얘기를 들어 주는 것밖에 없어요."]

2013년 도내에서 1명에 불과했던 치매파트너는 10년째인 현재는 2만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교육 30분이나 대면 교육 1시간만 이수하면 초등학생부터 치매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정우/치매예방프로그램 참가자 : "불안감도 있고 그런데 옆에 지도해주는 선생님이(치매파트너가) 계시니까. 안심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만 명 넘는 치매파트너 수에 비해 지역 치매 관련 행사가 적어 1년에 한 두 번의 활동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추가 역량 강화 교육도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은경/제주도 공공의료팀장 : "제주도광역치매센터와 6개 보건소 안심센터와 긴밀히 논의해서 교육확대와 참여 활동을 늘리는 등 치매파트너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고령화 속 제주지역 치매환자는 7천8백여 명.

제주도가 치매친화적 사회를 만들겠다며 올해 치매파트너를 2만 5천 명까지 늘리겠다고 한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고민도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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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파트너 2만 명…“양성만이 능사 아냐”
    • 입력 2023-09-25 08:19:33
    • 수정2023-09-25 11:29:31
    뉴스광장(광주)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혹시 치매파트너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치매 프로그램과 행사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제주에만 2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제주방송총국 보도에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 예방 활동에 참여한 70~80대 어르신들이 산책에 나섭니다.

이 자리에서 사자성어 맞추기 문제를 내는 20대 권희주씨.

치매파트너입니다.

["작심? (삼일.) 그렇죠. 너무 잘하신다."]

선을 밟지 않고 걷는 활동에서도 권 씨는 어르신들을 세심히 살핍니다.

[권희주/치매파트너 : "(치매)예방을 하거나 주변에 실제 치매 환자가 있을 때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알려줄 수 있어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주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일하는 정지미씨도 치매파트너입니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들 오세요. (엉뚱하게 행동들을 하니까. 평소와는 너무 다르잖아요.) 네 맞아요."]

정씨는 치매파트너 교육을 받으면서 노인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더욱 헤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정지미/치매파트너 : "보호자 분들도 저희에게 속마음을 비추세요. '너무 힘들다' 그런 식으로요. 저희가 도와드릴 건 얘기를 들어 주는 것밖에 없어요."]

2013년 도내에서 1명에 불과했던 치매파트너는 10년째인 현재는 2만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교육 30분이나 대면 교육 1시간만 이수하면 초등학생부터 치매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정우/치매예방프로그램 참가자 : "불안감도 있고 그런데 옆에 지도해주는 선생님이(치매파트너가) 계시니까. 안심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만 명 넘는 치매파트너 수에 비해 지역 치매 관련 행사가 적어 1년에 한 두 번의 활동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추가 역량 강화 교육도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은경/제주도 공공의료팀장 : "제주도광역치매센터와 6개 보건소 안심센터와 긴밀히 논의해서 교육확대와 참여 활동을 늘리는 등 치매파트너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고령화 속 제주지역 치매환자는 7천8백여 명.

제주도가 치매친화적 사회를 만들겠다며 올해 치매파트너를 2만 5천 명까지 늘리겠다고 한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고민도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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