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10대째 고향지킴이, 부안 위도 공영버스 운전사 백은기
입력 2023.09.25 (19:51)
수정 2023.09.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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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과 청춘, 그리고 화제가 된 지역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이제 사흘 뒤면 추석 연휴죠.
명절 기간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10대째 고향을 지키며 이른바 '위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위도의 명물, 빨간색 공영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백은기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에 날씨가 좀 흐렸는데요,
위도에서 전주까지 오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기사라고 들었는데, 백은기 씨가 위도를 비우면 공영버스는 누가 운전하는지요?
[답변]
어제 안 그래도 위도에 풍랑이 올 것 같아서 마지막 배인 5시 배를 타고 위도를 나와 부안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전주나 부안에 나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날씨를 잘 봐서 미리 위도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합니다.
그리고 제가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운전기사가 맞긴 한데, 저만 1년 365일 일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비기사를 두었습니다.
한달에 20일은 제가 운전을 하고 제가 일이 있을 때에는 예비기사가 열흘정도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저를 보려고 위도에 오신 분들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서운해 하더라고요.
오늘도 빨간 공영버스에 다른 운전자가 있다고 전화들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10대째 위도에서 살고 계시다고요.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으신건가요?
[답변]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도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위도에서 다녔는데요,
그 후엔 김 양식업과 관련해 전업 후계자로 있으면서 열심히 김 농사짓다가 큰 손실도 봤습니다.
그래서 공영버스를 해야겠다 해서 한 18년여 전 부터 버스를 사서 하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문화관광해설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문화관광해설사, 지질해설사 자격증을 따 그 역할까지 합니다.
위도에는 저같이 10대를 살아온 사람뿐 아니라 14대 ,15대째를 지켜온 사람도 많습니다.
위도는 특히 강산 김씨, 달성 서씨, 인동 장씨 집성촌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 789가구에 1281명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위도 미인들 이야기, 고기 잘 잡는 사람들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공영버스를 운전에 문화관광해설사까지 하시면서 관광객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답변]
관광객들이 버스에 타면 제일 먼저 이렇게 인사합니다.
가고 싶은 섬, 보고싶은 섬, 힐링의 섬 위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백은기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면서 보이는 동네, 장소등을 설명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그 보이는 섬이 정금도 인동장씨 집성촌인디 장희빈의 작은 아버지 장찬이 귀양살이 한 곳이여. 돈을 어찌나 많이 벌었든지 저 다리를 엽전으로 놓는다 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 코스를 이야기합니다.
'도청소재지 진리마을 ,중고등학교, 파출소, 면사무소, 우체국, 진리교회, 하나로마트까지' 다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또 하나 빼놓지 않는 게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내고 위도 관아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했다... 라는 얘기입니다.
위도에는 조선시대 수군의 후예들 8집이 살고 있는데요,
그런 숨겨진 역사를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답변]
내가 태어난 곳이 제일 좋은 곳이고 자랑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위도를 찾아 많이 오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잘 알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위도 띠뱃놀이를 비롯해 위도의 흰색 상사축제, 호박축제등은 지역위원장을 맡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위도를 널리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 지킴이로서 위도에 오신 분들이 꼭 보고 갔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딜까요?
[답변]
지난 5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대월습곡인데요,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되었는데요,
이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예상이 되는곳이죠.
여긴 곧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될 계획인데요,
이곳을 보고 갔으면 합니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치도리 해변인데요,
이번 8월초에 호박축제를 펼친 장소입니다.
이곳 역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썰물때 Y자로 물이 갈라지는곳으로 유명한 해변입니다.
[앵커]
고향, 위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위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부안과 위도를 오가는 배편도 줄고, 이런 모습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고향 위도가 어떤 곳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바람,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배 하나가 운항을 멈추고 지금은 하루에 4번 정도만 배가 다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두개의 배편으로 늘어나서 6회, 8회까지 다녔으면 합니다.
그래야 도서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병원도 오가고 편리를 누릴 수 있지요.
또한 우리 위도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푸근한 고향 같은 존재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도에 오시면 꼭 빨간 공영버스를 타시길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과 청춘, 그리고 화제가 된 지역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이제 사흘 뒤면 추석 연휴죠.
명절 기간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10대째 고향을 지키며 이른바 '위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위도의 명물, 빨간색 공영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백은기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에 날씨가 좀 흐렸는데요,
위도에서 전주까지 오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기사라고 들었는데, 백은기 씨가 위도를 비우면 공영버스는 누가 운전하는지요?
[답변]
어제 안 그래도 위도에 풍랑이 올 것 같아서 마지막 배인 5시 배를 타고 위도를 나와 부안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전주나 부안에 나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날씨를 잘 봐서 미리 위도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합니다.
그리고 제가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운전기사가 맞긴 한데, 저만 1년 365일 일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비기사를 두었습니다.
한달에 20일은 제가 운전을 하고 제가 일이 있을 때에는 예비기사가 열흘정도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저를 보려고 위도에 오신 분들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서운해 하더라고요.
오늘도 빨간 공영버스에 다른 운전자가 있다고 전화들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10대째 위도에서 살고 계시다고요.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으신건가요?
[답변]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도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위도에서 다녔는데요,
그 후엔 김 양식업과 관련해 전업 후계자로 있으면서 열심히 김 농사짓다가 큰 손실도 봤습니다.
그래서 공영버스를 해야겠다 해서 한 18년여 전 부터 버스를 사서 하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문화관광해설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문화관광해설사, 지질해설사 자격증을 따 그 역할까지 합니다.
위도에는 저같이 10대를 살아온 사람뿐 아니라 14대 ,15대째를 지켜온 사람도 많습니다.
위도는 특히 강산 김씨, 달성 서씨, 인동 장씨 집성촌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 789가구에 1281명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위도 미인들 이야기, 고기 잘 잡는 사람들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공영버스를 운전에 문화관광해설사까지 하시면서 관광객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답변]
관광객들이 버스에 타면 제일 먼저 이렇게 인사합니다.
가고 싶은 섬, 보고싶은 섬, 힐링의 섬 위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백은기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면서 보이는 동네, 장소등을 설명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그 보이는 섬이 정금도 인동장씨 집성촌인디 장희빈의 작은 아버지 장찬이 귀양살이 한 곳이여. 돈을 어찌나 많이 벌었든지 저 다리를 엽전으로 놓는다 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 코스를 이야기합니다.
'도청소재지 진리마을 ,중고등학교, 파출소, 면사무소, 우체국, 진리교회, 하나로마트까지' 다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또 하나 빼놓지 않는 게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내고 위도 관아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했다... 라는 얘기입니다.
위도에는 조선시대 수군의 후예들 8집이 살고 있는데요,
그런 숨겨진 역사를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답변]
내가 태어난 곳이 제일 좋은 곳이고 자랑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위도를 찾아 많이 오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잘 알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위도 띠뱃놀이를 비롯해 위도의 흰색 상사축제, 호박축제등은 지역위원장을 맡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위도를 널리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 지킴이로서 위도에 오신 분들이 꼭 보고 갔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딜까요?
[답변]
지난 5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대월습곡인데요,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되었는데요,
이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예상이 되는곳이죠.
여긴 곧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될 계획인데요,
이곳을 보고 갔으면 합니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치도리 해변인데요,
이번 8월초에 호박축제를 펼친 장소입니다.
이곳 역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썰물때 Y자로 물이 갈라지는곳으로 유명한 해변입니다.
[앵커]
고향, 위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위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부안과 위도를 오가는 배편도 줄고, 이런 모습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고향 위도가 어떤 곳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바람,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배 하나가 운항을 멈추고 지금은 하루에 4번 정도만 배가 다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두개의 배편으로 늘어나서 6회, 8회까지 다녔으면 합니다.
그래야 도서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병원도 오가고 편리를 누릴 수 있지요.
또한 우리 위도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푸근한 고향 같은 존재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도에 오시면 꼭 빨간 공영버스를 타시길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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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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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K] 10대째 고향지킴이, 부안 위도 공영버스 운전사 백은기
-
- 입력 2023-09-25 19:51:01
- 수정2023-09-25 20:14:47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과 청춘, 그리고 화제가 된 지역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이제 사흘 뒤면 추석 연휴죠.
명절 기간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10대째 고향을 지키며 이른바 '위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위도의 명물, 빨간색 공영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백은기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에 날씨가 좀 흐렸는데요,
위도에서 전주까지 오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기사라고 들었는데, 백은기 씨가 위도를 비우면 공영버스는 누가 운전하는지요?
[답변]
어제 안 그래도 위도에 풍랑이 올 것 같아서 마지막 배인 5시 배를 타고 위도를 나와 부안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전주나 부안에 나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날씨를 잘 봐서 미리 위도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합니다.
그리고 제가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운전기사가 맞긴 한데, 저만 1년 365일 일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비기사를 두었습니다.
한달에 20일은 제가 운전을 하고 제가 일이 있을 때에는 예비기사가 열흘정도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저를 보려고 위도에 오신 분들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서운해 하더라고요.
오늘도 빨간 공영버스에 다른 운전자가 있다고 전화들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10대째 위도에서 살고 계시다고요.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으신건가요?
[답변]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도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위도에서 다녔는데요,
그 후엔 김 양식업과 관련해 전업 후계자로 있으면서 열심히 김 농사짓다가 큰 손실도 봤습니다.
그래서 공영버스를 해야겠다 해서 한 18년여 전 부터 버스를 사서 하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문화관광해설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문화관광해설사, 지질해설사 자격증을 따 그 역할까지 합니다.
위도에는 저같이 10대를 살아온 사람뿐 아니라 14대 ,15대째를 지켜온 사람도 많습니다.
위도는 특히 강산 김씨, 달성 서씨, 인동 장씨 집성촌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 789가구에 1281명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위도 미인들 이야기, 고기 잘 잡는 사람들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공영버스를 운전에 문화관광해설사까지 하시면서 관광객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답변]
관광객들이 버스에 타면 제일 먼저 이렇게 인사합니다.
가고 싶은 섬, 보고싶은 섬, 힐링의 섬 위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백은기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면서 보이는 동네, 장소등을 설명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그 보이는 섬이 정금도 인동장씨 집성촌인디 장희빈의 작은 아버지 장찬이 귀양살이 한 곳이여. 돈을 어찌나 많이 벌었든지 저 다리를 엽전으로 놓는다 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 코스를 이야기합니다.
'도청소재지 진리마을 ,중고등학교, 파출소, 면사무소, 우체국, 진리교회, 하나로마트까지' 다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또 하나 빼놓지 않는 게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내고 위도 관아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했다... 라는 얘기입니다.
위도에는 조선시대 수군의 후예들 8집이 살고 있는데요,
그런 숨겨진 역사를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답변]
내가 태어난 곳이 제일 좋은 곳이고 자랑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위도를 찾아 많이 오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잘 알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위도 띠뱃놀이를 비롯해 위도의 흰색 상사축제, 호박축제등은 지역위원장을 맡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위도를 널리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 지킴이로서 위도에 오신 분들이 꼭 보고 갔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딜까요?
[답변]
지난 5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대월습곡인데요,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되었는데요,
이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예상이 되는곳이죠.
여긴 곧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될 계획인데요,
이곳을 보고 갔으면 합니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치도리 해변인데요,
이번 8월초에 호박축제를 펼친 장소입니다.
이곳 역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썰물때 Y자로 물이 갈라지는곳으로 유명한 해변입니다.
[앵커]
고향, 위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위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부안과 위도를 오가는 배편도 줄고, 이런 모습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고향 위도가 어떤 곳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바람,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배 하나가 운항을 멈추고 지금은 하루에 4번 정도만 배가 다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두개의 배편으로 늘어나서 6회, 8회까지 다녔으면 합니다.
그래야 도서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병원도 오가고 편리를 누릴 수 있지요.
또한 우리 위도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푸근한 고향 같은 존재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도에 오시면 꼭 빨간 공영버스를 타시길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과 청춘, 그리고 화제가 된 지역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이제 사흘 뒤면 추석 연휴죠.
명절 기간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10대째 고향을 지키며 이른바 '위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위도의 명물, 빨간색 공영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백은기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에 날씨가 좀 흐렸는데요,
위도에서 전주까지 오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기사라고 들었는데, 백은기 씨가 위도를 비우면 공영버스는 누가 운전하는지요?
[답변]
어제 안 그래도 위도에 풍랑이 올 것 같아서 마지막 배인 5시 배를 타고 위도를 나와 부안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전주나 부안에 나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날씨를 잘 봐서 미리 위도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합니다.
그리고 제가 위도의 유일한 공영버스 운전기사가 맞긴 한데, 저만 1년 365일 일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예비기사를 두었습니다.
한달에 20일은 제가 운전을 하고 제가 일이 있을 때에는 예비기사가 열흘정도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저를 보려고 위도에 오신 분들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서운해 하더라고요.
오늘도 빨간 공영버스에 다른 운전자가 있다고 전화들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10대째 위도에서 살고 계시다고요.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으신건가요?
[답변]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도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위도에서 다녔는데요,
그 후엔 김 양식업과 관련해 전업 후계자로 있으면서 열심히 김 농사짓다가 큰 손실도 봤습니다.
그래서 공영버스를 해야겠다 해서 한 18년여 전 부터 버스를 사서 하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문화관광해설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문화관광해설사, 지질해설사 자격증을 따 그 역할까지 합니다.
위도에는 저같이 10대를 살아온 사람뿐 아니라 14대 ,15대째를 지켜온 사람도 많습니다.
위도는 특히 강산 김씨, 달성 서씨, 인동 장씨 집성촌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 789가구에 1281명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위도 미인들 이야기, 고기 잘 잡는 사람들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공영버스를 운전에 문화관광해설사까지 하시면서 관광객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는지요?
[답변]
관광객들이 버스에 타면 제일 먼저 이렇게 인사합니다.
가고 싶은 섬, 보고싶은 섬, 힐링의 섬 위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백은기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면서 보이는 동네, 장소등을 설명하는데요,
예를 들면 '저그 보이는 섬이 정금도 인동장씨 집성촌인디 장희빈의 작은 아버지 장찬이 귀양살이 한 곳이여. 돈을 어찌나 많이 벌었든지 저 다리를 엽전으로 놓는다 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의 코스를 이야기합니다.
'도청소재지 진리마을 ,중고등학교, 파출소, 면사무소, 우체국, 진리교회, 하나로마트까지' 다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또 하나 빼놓지 않는 게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내고 위도 관아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했다... 라는 얘기입니다.
위도에는 조선시대 수군의 후예들 8집이 살고 있는데요,
그런 숨겨진 역사를 꼭 알려주려고 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답변]
내가 태어난 곳이 제일 좋은 곳이고 자랑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이 위도를 찾아 많이 오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잘 알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위도 띠뱃놀이를 비롯해 위도의 흰색 상사축제, 호박축제등은 지역위원장을 맡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위도를 널리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고향 위도 지킴이로서 위도에 오신 분들이 꼭 보고 갔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딜까요?
[답변]
지난 5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대월습곡인데요,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이 백악기 이전에 형성되었는데요,
이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예상이 되는곳이죠.
여긴 곧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될 계획인데요,
이곳을 보고 갔으면 합니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치도리 해변인데요,
이번 8월초에 호박축제를 펼친 장소입니다.
이곳 역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썰물때 Y자로 물이 갈라지는곳으로 유명한 해변입니다.
[앵커]
고향, 위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 위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부안과 위도를 오가는 배편도 줄고, 이런 모습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고향 위도가 어떤 곳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바람, 말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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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배 하나가 운항을 멈추고 지금은 하루에 4번 정도만 배가 다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두개의 배편으로 늘어나서 6회, 8회까지 다녔으면 합니다.
그래야 도서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병원도 오가고 편리를 누릴 수 있지요.
또한 우리 위도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푸근한 고향 같은 존재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위도에 오시면 꼭 빨간 공영버스를 타시길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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