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구석에서 ‘영화의 성지’로…전설이 된 ‘킴스 비디오’

입력 2023.09.26 (21:48) 수정 2023.09.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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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탁소 한 켠에서 시작해, 영화인들의 '성지'가 된 전설적인 비디오 대여점이 있습니다.

수많은 거장들이 단골을 자처하기도 한 미국 뉴욕의 '킴스 비디오'인데요.

이곳을 매력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개봉을 앞두고 그 비디오 가게 주인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뉴욕의 명물이었던 '킴스 비디오'.

평범한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아니었습니다.

전세계 희귀 영화로 가득해, 영화인들의 보물창고로 불리던 곳.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로버트 드 니로 등 영화계 거장들이 단골이었습니다.

이 곳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킴스 비디오'의 주인, 김용만 대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버티지 못하고 가게가 폐업하자, 단골 손님이었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테이프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야깁니다.

[김용만 : "(다큐멘터리 감독의 설명을 듣고) 황당하면서도 제가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게 저하고 굉장히 똑같은 방법으로 일을 시작하는구나…."]

미국 이민 뒤 세탁소 구석에서 비디오 테이프 대여를 시작해, 11개 점포를 둔 사업체로 번창하기까지...

'킴스 비디오'의 차별점은 무단 복제까지 감수하며 손에 넣은 희귀 작품들이었습니다.

[김용만/'킴스 비디오' 대표 : "판권을 가지고 있는 배급사보다 저는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게 관객들의 볼 권리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또 제 철학이었고."]

FBI 조사에 소송전도 여러 차례.

하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이 나서 가게를 지켰습니다.

숨은 걸작을 소개한다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김용만/'킴스 비디오' 대표 : "깊은 지식이 없으면 우리가 진열하는 방식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필름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면 겸손하게 '우리 스태프들한테 와서 배워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비디오 가게를 지킨 세월이 30여 년.

이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킴스 비디오'는 내일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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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소 구석에서 ‘영화의 성지’로…전설이 된 ‘킴스 비디오’
    • 입력 2023-09-26 21:48:23
    • 수정2023-09-27 08: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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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탁소 한 켠에서 시작해, 영화인들의 '성지'가 된 전설적인 비디오 대여점이 있습니다.

수많은 거장들이 단골을 자처하기도 한 미국 뉴욕의 '킴스 비디오'인데요.

이곳을 매력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개봉을 앞두고 그 비디오 가게 주인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 뉴욕의 명물이었던 '킴스 비디오'.

평범한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아니었습니다.

전세계 희귀 영화로 가득해, 영화인들의 보물창고로 불리던 곳.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로버트 드 니로 등 영화계 거장들이 단골이었습니다.

이 곳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킴스 비디오'의 주인, 김용만 대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버티지 못하고 가게가 폐업하자, 단골 손님이었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테이프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야깁니다.

[김용만 : "(다큐멘터리 감독의 설명을 듣고) 황당하면서도 제가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게 저하고 굉장히 똑같은 방법으로 일을 시작하는구나…."]

미국 이민 뒤 세탁소 구석에서 비디오 테이프 대여를 시작해, 11개 점포를 둔 사업체로 번창하기까지...

'킴스 비디오'의 차별점은 무단 복제까지 감수하며 손에 넣은 희귀 작품들이었습니다.

[김용만/'킴스 비디오' 대표 : "판권을 가지고 있는 배급사보다 저는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게 관객들의 볼 권리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또 제 철학이었고."]

FBI 조사에 소송전도 여러 차례.

하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이 나서 가게를 지켰습니다.

숨은 걸작을 소개한다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김용만/'킴스 비디오' 대표 : "깊은 지식이 없으면 우리가 진열하는 방식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필름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면 겸손하게 '우리 스태프들한테 와서 배워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비디오 가게를 지킨 세월이 30여 년.

이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킴스 비디오'는 내일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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