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연휴 허기 견뎌야”…급식 중단에 막막

입력 2023.09.27 (21:50) 수정 2023.09.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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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추석 연휴가 막막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위한 급식소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당장 끼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 소식은 하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0년째 홀로 사는 80살 최순옥씨.

엿새간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끼니 걱정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천 원만 내면 집 근처에 있는 급식소에서 그나마 한끼를 제대로 챙겨 먹었는데, 이 곳이 연휴 내내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최순옥/강원 원주시 중앙동 : "뭐 그렇게 챙겨먹을 수가 없어요. (밥은) 싱크대에 놓고선 김치 한 가지 놓고 장 한 가지 놓고..."]

["맛있게 드세요~"]

급식소를 찾은 다른 노인들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도 안좋다 보니 따뜻한 밥을 해먹는 건 엄두도 못냅니다.

[임상웅/강원 원주시 단계동 : "집에서 이제 뭐 라면이고 국수고... 여기 와서 따뜻한 밥 먹는 것만 못해요."]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취약계층의 점심을 챙기는 단체는 10곳.

700여 명이 한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런데 이번 연휴 9곳이 문을 닫습니다.

그나마 운영하는 1곳도 도시락 배달로 바꿨습니다.

명절에는 음식을 해줄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식재료 가격은 치솟는데, 자동이체 후원은 날이 갈수록 줄어 이젠 평일 운영마저 고민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국의 취약계층 대상 급식소 1,300여곳 대부분이 비슷한 처집니다.

[윤명준/기운차림식당 사무국장 : "물가도 상승하고 후원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가지고 실제 저희가 운영하는데 사실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엿새나 이어지는 올 추석 연휴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에 허기까지 견뎌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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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새 연휴 허기 견뎌야”…급식 중단에 막막
    • 입력 2023-09-27 21:50:01
    • 수정2023-09-27 2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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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추석 연휴가 막막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위한 급식소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당장 끼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 소식은 하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0년째 홀로 사는 80살 최순옥씨.

엿새간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끼니 걱정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천 원만 내면 집 근처에 있는 급식소에서 그나마 한끼를 제대로 챙겨 먹었는데, 이 곳이 연휴 내내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최순옥/강원 원주시 중앙동 : "뭐 그렇게 챙겨먹을 수가 없어요. (밥은) 싱크대에 놓고선 김치 한 가지 놓고 장 한 가지 놓고..."]

["맛있게 드세요~"]

급식소를 찾은 다른 노인들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강도 안좋다 보니 따뜻한 밥을 해먹는 건 엄두도 못냅니다.

[임상웅/강원 원주시 단계동 : "집에서 이제 뭐 라면이고 국수고... 여기 와서 따뜻한 밥 먹는 것만 못해요."]

강원도 원주 지역에서 취약계층의 점심을 챙기는 단체는 10곳.

700여 명이 한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런데 이번 연휴 9곳이 문을 닫습니다.

그나마 운영하는 1곳도 도시락 배달로 바꿨습니다.

명절에는 음식을 해줄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식재료 가격은 치솟는데, 자동이체 후원은 날이 갈수록 줄어 이젠 평일 운영마저 고민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국의 취약계층 대상 급식소 1,300여곳 대부분이 비슷한 처집니다.

[윤명준/기운차림식당 사무국장 : "물가도 상승하고 후원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가지고 실제 저희가 운영하는데 사실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엿새나 이어지는 올 추석 연휴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에 허기까지 견뎌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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