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태극기 달고 마라톤을…블랙코미디 ‘거미집’

입력 2023.09.29 (07:52) 수정 2023.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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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도 극장가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스토리를 담은 '1947 보스톤'이 대표적입니다.

배우 강동원이 가짜 퇴마사 역할을 맡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이번 주 개봉영화 김상협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은 광복 이후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우리 이름으로 못 뛰었으니까 애기들은 자기 조국에서 자기 이름으로 뛰게끔 해줘야지!"]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이 군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 대표팀은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합니다.

해방이 됐지만 독립 정부가 없는 미 군정 하에서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마라토너들의 실화를 담았습니다.

[임시완/영화 '1947 보스톤' 서윤복 역 :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결국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정신력, 의지, 그런 것이 굉장히 타고난 분..."]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1970년대 초, 영화감독 김 열은 '거미집'이란 영화를 다 찍어 놓고 꿈에서 본 대로 엔딩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아주 걸작이 나올 것 같아. (걸작을 왜 만들어요. 그냥 하던 거 하세요!)"]

그러나 이틀만 더 찍으면 된다는 김 열 감독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본도 심의에 걸립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높은 평가를 받았고 187개 나라에 미리 팔렸습니다.

[송강호/영화 '거미집' 김 열 감독 역 : "(인간의) 욕망들이 부딪히고 한 공간에서 움직이다 보면 어떤 한 방향으로 가지만 결국에는 똑같은 욕망의 덩어리들이다."]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성황당을 관리해 온 장손이지만 정작 본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어찌해야 할까요? 박사님! (망주석에 깃든 망령을 퇴마해야지!)"]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를 주며 사건을 맡깁니다.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와 청룡영화상 5관왕의 모가디슈를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의 추석 신작입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보호시설에 가기 싫은 조지는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그런 조지에게 젊고 잘 생겼지만 철없어 보이는 아빠가 갑작스레 찾아옵니다.

["갑자기 다가와서 사과하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네 엄마는 내가 있는 걸 싫어했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지만 실은 똑 닮은 철부지 부녀가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정형철/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주)바른손이앤에이·CJ ENM·(주)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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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영화] 태극기 달고 마라톤을…블랙코미디 ‘거미집’
    • 입력 2023-09-29 07:52:14
    • 수정2023-09-29 0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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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도 극장가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스토리를 담은 '1947 보스톤'이 대표적입니다.

배우 강동원이 가짜 퇴마사 역할을 맡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이번 주 개봉영화 김상협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은 광복 이후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우리 이름으로 못 뛰었으니까 애기들은 자기 조국에서 자기 이름으로 뛰게끔 해줘야지!"]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이 군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 대표팀은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합니다.

해방이 됐지만 독립 정부가 없는 미 군정 하에서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마라토너들의 실화를 담았습니다.

[임시완/영화 '1947 보스톤' 서윤복 역 :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결국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정신력, 의지, 그런 것이 굉장히 타고난 분..."]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1970년대 초, 영화감독 김 열은 '거미집'이란 영화를 다 찍어 놓고 꿈에서 본 대로 엔딩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아주 걸작이 나올 것 같아. (걸작을 왜 만들어요. 그냥 하던 거 하세요!)"]

그러나 이틀만 더 찍으면 된다는 김 열 감독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본도 심의에 걸립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높은 평가를 받았고 187개 나라에 미리 팔렸습니다.

[송강호/영화 '거미집' 김 열 감독 역 : "(인간의) 욕망들이 부딪히고 한 공간에서 움직이다 보면 어떤 한 방향으로 가지만 결국에는 똑같은 욕망의 덩어리들이다."]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성황당을 관리해 온 장손이지만 정작 본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어찌해야 할까요? 박사님! (망주석에 깃든 망령을 퇴마해야지!)"]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를 주며 사건을 맡깁니다.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와 청룡영화상 5관왕의 모가디슈를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의 추석 신작입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보호시설에 가기 싫은 조지는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그런 조지에게 젊고 잘 생겼지만 철없어 보이는 아빠가 갑작스레 찾아옵니다.

["갑자기 다가와서 사과하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네 엄마는 내가 있는 걸 싫어했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지만 실은 똑 닮은 철부지 부녀가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정형철/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주)바른손이앤에이·CJ ENM·(주)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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