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원폭 피해자 초청해 한가위 오찬…“아픔 외면 않겠다”

입력 2023.09.30 (07:16) 수정 2023.09.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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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78년 전 일본 원폭 투하 당시 피해 동포들과 한가위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원폭 피해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지 넉 달 만에 성사된 자리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미국의 원폭 투하로 재일 한국인 4만 명이 숨지고 3만 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윤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5월 19일 :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기 바랍니다."]

넉 달 후, 원폭 피해자와 가족 80여 명이 서울에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지속된 방치와 차별에 피폭자 가족임을 숨기며 살아왔던 78년의 세월, 익숙한 고국의 노래에 눈물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윤 대통령은 이번 초청이 그간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일본을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표현하며, 일본과 협력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동포들은 한일관계 개선 과정에서 피폭자 문제를 챙긴 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염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화자/재일동포/피폭 당시 4살 : "대통령님의 (한국인) 위령비 방문에 우리 재일 피폭자들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준오/재일동포/피폭자 자녀 : "우리 정부의 평화, 비핵화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 거주 동포들은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관광지를 둘러보고, 특별 검진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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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대통령, 원폭 피해자 초청해 한가위 오찬…“아픔 외면 않겠다”
    • 입력 2023-09-30 07:16:19
    • 수정2023-09-30 07: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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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78년 전 일본 원폭 투하 당시 피해 동포들과 한가위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원폭 피해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지 넉 달 만에 성사된 자리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미국의 원폭 투하로 재일 한국인 4만 명이 숨지고 3만 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윤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5월 19일 :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기 바랍니다."]

넉 달 후, 원폭 피해자와 가족 80여 명이 서울에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지속된 방치와 차별에 피폭자 가족임을 숨기며 살아왔던 78년의 세월, 익숙한 고국의 노래에 눈물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윤 대통령은 이번 초청이 그간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일본을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표현하며, 일본과 협력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동포들은 한일관계 개선 과정에서 피폭자 문제를 챙긴 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염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화자/재일동포/피폭 당시 4살 : "대통령님의 (한국인) 위령비 방문에 우리 재일 피폭자들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준오/재일동포/피폭자 자녀 : "우리 정부의 평화, 비핵화 노력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 거주 동포들은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관광지를 둘러보고, 특별 검진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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